"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추석 연휴 딱 4일 무료 개방하는 600년 왕실 명소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외대문(정문). 종묘 정문은 외대문(外大門) 또는 외삼문(外三門)이라고도 한다. 외대문은 정면 3칸의 구조로, 궁궐 정문과는 달리 구조 형태가 아주 소박하고 단순하다. 정문밖에는 하마비(下馬碑)와 서울특별시 유형유산으로 지정된 어정(御井, 우물)이 있다. /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서울 종로 한복판에는 조선 왕실의 역사가 600년 넘게 이어진 공간이 남아 있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신 종묘다. 1395년 처음 세워진 뒤 여러 차례 증축됐으며 199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에도 관람할 수 있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관람 조건이 달라진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종묘를 포함한 4대궁과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평소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는 종묘도 이 기간에는 별도의 회차에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에서 추석 연휴 나들이 장소를 찾고 있다면 종묘를 출발점으로 창경궁과 익선동까지 돌아보는 반나절 일정도 가능하다. 600년 넘는 왕실 공간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주변에서는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본다.

1395년 세워진 조선 왕실의 국가 사당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종묘는 태조가 조선을 세우고 한양에 수도를 정한 뒤 1395년 현재 자리에 세웠다.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국가적인 제례를 지내던 곳으로, 왕실 가족이 생활하던 궁궐과는 쓰임새부터 달랐다.

종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정전이다. 처음에는 7칸으로 세워졌지만 왕과 왕비의 신주가 늘면서 건물을 옆으로 계속 확장했다. 1546년에는 11칸, 1726년에는 15칸으로 늘었고 1836년 마지막 증축을 거쳐 지금의 19칸이 됐다.

정전 앞에는 넓은 월대가 펼쳐지고 주변에는 왕이 제사를 준비하던 재궁, 제사에 쓰는 향과 축문을 보관하던 향대청, 음식을 마련하던 전사청 등이 남아 있다. 화려한 전각이 이어지는 궁궐과 달리 길게 뻗은 건물과 넓게 비워둔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정전에 모실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별도의 영녕전도 세워졌다. 영녕전 역시 증축을 거쳐 현재 16칸 규모가 됐다.

종묘의 세계유산 구역은 약 19.4ha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도 이 공간에서 이어져 왔으며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라 있다.

공신당. 공신당(功臣堂)은 배향공신의 신주를 모신 곳으로, 정전 월대 아래 남동쪽에 위치한다. 창건 당시에는 5칸의 규모였으나 몇 차례 증축되어 현재는 16칸의 규모가 되었다. 이곳에 있는 공신들은 왕과 황제가 세상을 떠난 후 정해지는데, 이 건물에 모신 배향공신은 총 83명이다. /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이번 추석 연휴에는 24일부터 27일까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5시에 입장이 끝난다. 평소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던 종묘는 연휴 동안 일반 관람으로 바뀐다.

24일부터 26일까지는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1시와 2시, 3시에 한국어 해설도 진행된다. 27일에는 정상 해설 일정이 적용된다.

종묘에서 창경궁→익선동까지 반나절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종묘에서 출발하면 창경궁과 익선동까지 반나절 안에 돌아볼 수 있다.

먼저 오전에 종묘로 들어가 정전과 영녕전, 재궁 주변을 둘러본다. 관람 후에는 종묘 북쪽에서 창경궁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 율곡로 구간도 24일부터 27일까지 개방된다. 창경궁 역시 같은 기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종묘와 창경궁을 따로 이동할 필요 없이 두 국가유산을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셈이다.

창경궁에 들어가면 조선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명정전을 비롯해 통명전, 경춘전, 함인정, 환경전, 대온실과 춘당지를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궐내각사 일부는 복원 작업으로 관람이 제한되고 있다. 춘당지 일부 구간 역시 야간에 제한이 있으므로 늦은 시간 방문한다면 동선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종묘와 창경궁을 모두 본 뒤에는 종로3가 방향으로 내려와 익선동으로 이동하면 된다.

익선동 한옥거리는 오래된 한옥 사이로 음식점과 카페, 작은 상점이 이어지는 곳이다. 오전에는 종묘와 창경궁에서 왕실 유산을 보고 오후에는 익선동에서 늦은 점심이나 차를 마시는 식으로 일정을 잡으면 동선이 자연스럽다.

영녕전. 영녕전(永寧殿)은 ‘세실’과 ‘조천’의 예에 따라 정전에서 ‘조천(신주를 옮김)’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1421년(세종 3)에 새로 지은 별묘(別廟)이다. 그 이름은 ‘왕실의 조상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영녕전은 신주를 정전에서 옮겨 왔다는 뜻에서 조묘(祧廟)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시설과 공간 형식은 정전과 유사하지만, 정전보다 규모가 작다. 영녕전의 구조는 가운데 4칸이 태조의 4대 조상인 추존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그 왕비를 모신 곳으로 좌우 협실보다 지붕이 높다. 좌우의 협실 각 6칸에는 정전에서 옮겨온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셨다. 영녕전은 198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영녕전. 영녕전(永寧殿)은 ‘세실’과 ‘조천’의 예에 따라 정전에서 ‘조천(신주를 옮김)’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1421년(세종 3)에 새로 지은 별묘(別廟)이다. 그 이름은 ‘왕실의 조상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영녕전은 신주를 정전에서 옮겨 왔다는 뜻에서 조묘(祧廟)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시설과 공간 형식은 정전과 유사하지만, 정전보다 규모가 작다. 영녕전의 구조는 가운데 4칸이 태조의 4대 조상인 추존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그 왕비를 모신 곳으로 좌우 협실보다 지붕이 높다. 좌우의 협실 각 6칸에는 정전에서 옮겨온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셨다. 영녕전은 198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걷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창경궁을 제외하고 종묘 관람 뒤 바로 익선동으로 이동해도 된다. 종묘가 종로3가역과 가까워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편하다.

추석 연휴 무료 개방은 27일까지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종묘 무료 입장에 더해 평소 시간제 관람이 자유 관람으로 바뀌고 창경궁까지 이어지는 율곡로 구간도 열린다. 서울 도심에서 조선 왕실의 제례 공간과 궁궐, 한옥거리를 하루 종일 쓰지 않고 차례대로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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