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서면 한라산까지 보입니다… 은빛 억새로 뒤덮이는 해발 723m 전남 명산
천관산 정상 능선을 은빛으로 뒤덮은 가을 억새 군락. (AI 생성) / 온더투어
천관산 정상 능선을 은빛으로 뒤덮은 가을 억새 군락. (AI 생성) / 온더투어

가을이 깊어지면 전남 장흥 천관산은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풍경이 크게 달라진다. 가파른 돌길과 바위 구간을 지나 해발 723m 연대봉 부근에 닿으면 연대봉과 환희대 사이로 약 5만 평 규모의 억새밭이 펼쳐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억새가 물결처럼 흔들리고, 곳곳에 솟은 기암괴석 너머로 남해 다도해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힘이 들지만 정상부에 도착하면 산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가을 천관산을 찾는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연대봉과 환희대 사이를 채운 5만 평 억새밭

천관산 억새는 보통 10월에 들어서면서 은빛을 띠기 시작한다. 햇빛이 강한 낮에는 억새 이삭이 밝게 빛나고, 해가 기울 무렵에는 능선 전체가 금빛에 가까운 색으로 바뀐다.

억새 군락은 정상인 연대봉과 환희대 주변에서 가장 넓게 펼쳐진다. 키가 큰 억새 사이로 좁은 탐방로가 나 있어 능선을 걸으며 양옆으로 출렁이는 억새를 볼 수 있다. 나무가 적은 구간이라 주변 산줄기와 남해를 가리는 장애물도 거의 없다.

능선에서는 바람을 피할 곳이 많지 않다. 산 아래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불 수 있어 땀을 식히는 동안 입을 가벼운 겉옷을 배낭에 넣어 가는 편이 좋다.

기암괴석 너머로 펼쳐지는 남해 다도해

천관산 기암괴석 너머로 펼쳐진 남해 다도해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천관산 기암괴석 너머로 펼쳐진 남해 다도해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천관산은 능선 곳곳에 솟은 바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바위와 사자바위, 부처바위 등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붙은 바위들이 산길을 따라 나타난다. '천관산'이라는 이름도 정상부의 암봉이 면류관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인 연대봉에 오르면 장흥 앞바다와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가 맑은 날에는 월출산과 제암산, 무등산 방향의 산줄기도 볼 수 있다. 대기가 유난히 깨끗한 날에는 남해 너머 한라산 윤곽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암괴석과 능선, 바다가 어우러진 경관을 인정받아 천관산 일대는 2021년 3월 명승으로 지정됐다. 

천관사 삼층석탑까지 둘러보는 가을 산행

가을빛으로 물든 천관산 자락의 천관사 삼층석탑. (AI 생성) / 온더투어
가을빛으로 물든 천관산 자락의 천관사 삼층석탑. (AI 생성) / 온더투어

산자락에는 천관사와 장천재 등 천관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천관사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석등, 오층석탑이 남아 있다. 정상 산행과 사찰 관람을 함께 계획한다면 이동 시간까지 고려해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장천재는 천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와 가까워 산행 전후로 들르기 좋다. 주변에는 오래된 나무와 계곡이 있어 정상 능선과는 다른 산자락 풍경을 볼 수 있다.

천관산도립공원과 자연휴양림은 다른 곳

천관산을 검색하면 '천관산도립공원'과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이 함께 나오는데, 두 곳은 같은 산에 있어도 들어가는 길과 이용 목적이 다르다. 정상 산행을 계획했다면 전남 장흥군 관산읍 천관산길 103에 있는 천관산도립공원 쪽으로 가야 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으며 별도의 휴무일도 없다. 다만 강풍이나 폭우, 산불 위험이 커지는 날에는 일부 탐방로가 통제될 수 있어 출발 전 장흥군 관광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은 산행보다는 숙박과 야영, 숲 체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매주 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숙박시설은 오후 3시부터 입실할 수 있으며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퇴실해야 한다. 일반 성인 입장료는 1000원, 중·소형 차량 하루 주차료는 3000원이며 숙박이나 야영시설 이용 여부, 감면 대상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다.

두 곳은 주소와 진입 방향도 달라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잘못 선택하면 원하는 등산로와 떨어진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연대봉과 억새 능선을 걷는 산행이 목적이라면 천관산도립공원을, 산에서 머물며 숙박이나 야영을 할 계획이라면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을 검색하면 된다.

구분 천관산도립공원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
이용 목적 연대봉·억새 능선 산행 숙박·야영·숲 체험
운영 시간 별도 제한 없음 오전 9시~오후 6시
휴무일 없음 매주 화요일
입장료 무료 성인 1000원
주차료 무료 중·소형 차량 하루 3000원
숙박 시간 해당 없음 오후 3시 입실·다음 날 오전 11시 퇴실
검색어 천관산도립공원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산행이 목적이라면 '천관산도립공원', 숙박과 휴식이 목적이라면 '천관산자연휴양림'을 정확히 검색해 이동한다.

- 화요일에는 자연휴양림 입장이 불가하므로, 화요일 산행 시 휴양림 쪽 코스는 피하고 도립공원 입구를 이용한다.

- 억새 능선은 그늘이 없고 가을바람이 거세게 불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한 겉옷과 넉넉한 마실 물을 챙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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