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채석장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5000만 송이 꽃으로 뒤덮인 가을 나들이 정원
바위 절벽을 따라 물줄기가 떨어지는 피나클랜드 달빛폭포 전경. / 충청남도청
바위 절벽을 따라 물줄기가 떨어지는 피나클랜드 달빛폭포 전경. / 충청남도청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는 국화가 가득한 정원으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산책로 주변으로 노랑과 흰색, 자주색 꽃이 길게 이어지고, 정원 안쪽으로 걸음을 옮길수록 채석장이었던 흔적을 품은 바위 절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절벽 아래로는 달빛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지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 주변까지 가을꽃이 이어져 걷는 내내 서로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피나클랜드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5000만 송이 국화축제가 열리며, 정원 곳곳을 채운 국화와 가을꽃 사이로 주말 공연과 동물 먹이주기 체험, 스탬프 미션이 함께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에는 불꽃축제도 예정돼 있어 낮에는 꽃밭과 달빛폭포를 둘러보고, 저녁까지 머물며 야간 풍경을 보는 일정도 짤 수 있다.

채석장이 10만7300㎡ 정원으로 바뀌기까지

여러 색의 꽃이 산책로를 따라 넓게 펼쳐진 피나클랜드 정원. / 충청남도청
여러 색의 꽃이 산책로를 따라 넓게 펼쳐진 피나클랜드 정원. / 충청남도청

피나클랜드가 자리한 곳은 과거 아산만 방조제 매립 공사에 사용할 돌을 캐던 채석장이었다. 산을 깎아 돌을 실어 나르던 작업이 끝난 뒤 거제 외도 보타니아를 조성한 이창호와 가족들이 오랜 시간 나무와 꽃을 심으며 정원으로 가꿨다. 그렇게 모습을 갖춘 피나클랜드는 2006년 7월 처음 문을 열었고, 2021년부터 피나클랜드농업회사법인이 운영을 맡아 같은 해 9월 다시 관람객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정원 면적은 10만 7300㎡, 약 3만 2000평 규모다. 넓은 부지에는 13개 테마 공간과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한곳의 꽃밭을 둘러보는 수목원과는 관람 방식이 조금 다르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향하는 약 300m 구간부터 메타세쿼이아가 길게 늘어서고, 매표소를 지나면 원형정원과 산들정원, 수풀누리 등 서로 다른 풍경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채석장 절벽을 남겨 만든 달빛폭포와 계절 정원

달빛폭포 앞 꽃밭과 토끼·동물 조형물이 어우러진 모습. / 충청남도청
달빛폭포 앞 꽃밭과 토끼·동물 조형물이 어우러진 모습. / 충청남도청

정원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피나클랜드의 달빛폭포를 만난다. 과거 채석 과정에서 생긴 바위 절벽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서 물이 떨어지도록 꾸민 공간이다. 거친 절벽을 따라 물줄기가 쏟아지고 아래쪽에는 꽃밭이 펼쳐져 채석장이었던 옛 모습과 현재의 정원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폭포 옆 전망대에서는 정원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서해대교와 평택 캠프험프리스 방향까지 보인다. 아래쪽에서는 꽃밭 사이를 걸으며 정원을 가까이에서 보고, 정상에서는 넓게 펼쳐진 정원과 주변 풍경을 한 번에 바라볼 수 있어 같은 장소에서도 위치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

정원에 심는 꽃도 계절마다 바뀐다. 봄에는 수선화와 튤립, 여름에는 수국이 피고 가을에는 국화가 넓은 구역을 채운다. 피나클랜드에서 직접 키운 식물도 시기에 맞춰 정원 곳곳에 옮겨 심기 때문에 방문하는 계절에 따라 산책로 주변 풍경도 크게 달라진다.

관람 코스는 이동 시간과 걷는 강도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경사가 있는 달빛산책로는 약 1시간 30분, 비교적 완만한 하늘산책로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꽃밭과 테마 정원을 둘러보고 중간에 카페까지 들른다면 전체 일정은 2시간 안팎으로 잡는 편이 좋다. 

국화축제부터 동물 체험과 토요일 불꽃까지

나무 그늘 아래 매표소로 이어지는 피나클랜드 입구 산책로. / 충청남도청
나무 그늘 아래 매표소로 이어지는 피나클랜드 입구 산책로. / 충청남도청

가을 피나클랜드에서는 정원 곳곳을 채운 국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26년 5000만 송이 국화축제 기간에는 산책로를 따라 국화 터널과 꽃밭, 조형물이 이어져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계속 가을꽃을 볼 수 있다. 개화 정도는 기온과 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꽃 상태를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아이와 함께 찾았다면 동물마을도 들러볼 만하다. 알파카와 유산양, 사슴에게 정해진 먹이를 줄 수 있고 비단잉어 먹이주기도 할 수 있다. 정원 곳곳에 마련된 스탬프를 모아 미션을 마치면 기프트숍에서 확인받을 수 있어 꽃을 보며 걷는 길에 체험을 함께 넣기 좋다.

토요일에는 낮 관람 뒤 야간 일정까지 이어갈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주 토요일 불꽃축제가 예정돼 있고 주말에는 버블쇼와 마술, 버스킹도 열린다. 공연 일정은 날씨나 현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반려동물은 불꽃 소리에 놀랄 수 있어 불꽃 시작 전 퇴장을 요청하고 있다. 

축제 기간 달라지는 입장료와 운영시간

높은 지대에서 주변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피나클랜드 전망 공간. / 충청남도청
높은 지대에서 주변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피나클랜드 전망 공간. / 충청남도청

피나클랜드는 가을축제 기간을 준성수기와 성수기로 나눠 운영한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10월 2일까지는 준성수기로 일반 1만 3000원, 어린이·청소년·경로·장애인은 1만 1000원이다. 오는 10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성수기 요금이 적용돼 각각 1만 5000원, 1만 3000원으로 오른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증빙서류를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평일과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한다. 토요일 불꽃축제 운영일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입장 마감은 오후 8시다. 축제 기간에는 별도 휴장일 없이 문을 연다.

자가용으로 갈 때는 내비게이션 경로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피나클랜드 검색 시 막힌 길로 안내되면 월선캠핑장이나 제2주차장인 아산시 영인면 월선리 154-1로 목적지를 바꾸면 된다. 관람을 마친 뒤 시간이 남는다면 고택과 초가, 돌담길을 볼 수 있는 외암민속마을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형형색색 꽃밭 사이로 산책길이 이어지는 피나클랜드 정원 풍경. / 충청남도청
형형색색 꽃밭 사이로 산책길이 이어지는 피나클랜드 정원 풍경. / 충청남도청
장소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축제 기간 9월 19일~11월 30일
규모 약 10만7300㎡·13개 테마 공간
주요 볼거리 오천만송이 국화정원, 달빛폭포, 메타세쿼이아길, 전망대
체험·공연 동물 먹이주기, 스탬프 미션, 버블쇼, 마술, 버스킹
추천 코스 달빛산책로 약 1시간 30분|하늘산책로 약 1시간
입장료 9월 19일~10월 2일 일반 1만 3000원|10월 3일~11월 30일 일반 1만 5000원
운영시간 평일·일요일 09:00~18:00|토요일 불꽃축제 운영일 09:00~21:00
입장 마감 평일·일요일 17:00|토요일 20:00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입장료를 아끼고 싶다면 성수기 요금이 시작되는 10월 3일 전에 방문한다.

- 내비게이션이 막힌 길로 안내하면 월선캠핑장이나 피나클랜드 제2주차장으로 목적지를 바꾼다.

- 토요일 야간 관람을 계획했다면 출발 전 불꽃축제와 공연 진행 여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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