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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멀지 않은 곳으로 하루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이 많다. 9월 하순이면 한낮 더위도 한풀 꺾여 대숲과 정원, 가로수길을 천천히 걷기에도 좋은 시기다.
올해 추석 당일에는 전남 담양의 주요 관광지를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담양군은 25일 죽녹원과 소쇄원, 메타세쿼이아랜드를 무료로 개방한다. 평소에도 무료인 한국가사문학관과 가마골생태공원은 연휴 기간 그대로 문을 연다. 가을 대숲과 조선 원림, 메타세쿼이아길을 하루에 묶어 돌아보는 담양 여행을 지금부터 살펴본다.
추석 당일 죽녹원·소쇄원·메타세쿼이아랜드 입장료 0원
무료 개방일은 추석 당일인 9월 25일 하루다. 대상은 담양에서 평소 입장료를 받는 죽녹원과 소쇄원, 메타세쿼이아랜드다.
죽녹원은 평소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약 16만㎡에 조성된 대숲 안으로 총 2.2km의 산책로가 놓여 있으며 운수대통길과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개 주제의 길을 걸을 수 있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소쇄원은 평소 성인 2000원, 청소년·군경 1000원, 어린이 7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올해 담양군 예산에도 같은 요금이 반영돼 있다. 추석 당일에는 이 입장료가 면제된다.
메타세쿼이아랜드도 평소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700원을 받는 유료 관광지다. 길 양쪽으로 높게 자란 메타세쿼이아가 터널처럼 늘어서 있어 9월 말부터 가을 산책 장소로 찾기 좋다.
16만㎡ 대숲 걷고 500년 된 조선 원림까지
담양 여행을 오전부터 시작한다면 첫 장소로 죽녹원을 잡기 좋다.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숲 안으로 들어가면 햇빛이 여러 겹의 잎 사이로 내려오고 바람이 불 때마다 댓잎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죽녹원은 2003년 문을 연 대나무 정원이다. 산책로만 빠르게 통과하기보다 운수대통길과 죽마고우길, 선비의 길 등을 골라 걸으면 대숲 안에서도 서로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담양천과 관방제림 방향도 내려다볼 수 있다.
오후에는 분위기를 바꿔 소쇄원으로 향할 수 있다. 소쇄원은 국가유산 명승 제40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민간 원림이다. 약 1400평 공간 안에 대봉대와 광풍각, 제월당이 남아 있으며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담장 아래를 통과해 정원 안으로 흐른다. 대나무와 소나무, 매화, 동백과 계곡물이 건물 사이에 자리한 모습이 죽녹원의 대숲과는 전혀 다르다.
가을에는 숲 전체가 한꺼번에 붉어지는 단풍 여행지와 달리 대나무의 짙은 초록과 주변 나무의 가을색을 함께 볼 수 있다. 죽녹원에서 대숲을 걸은 뒤 소쇄원으로 넘어가면 담양의 자연 풍경과 옛 정원을 한날에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가사문학관·가마골생태공원은 연휴 내내 무료
25일 하루만 무료인 세 곳과 달리 한국가사문학관과 가마골생태공원은 추석 연휴에도 평소처럼 무료로 운영된다. 담양군은 24일부터 27일까지 공무원과 문화관광해설사 등 하루 18명을 주요 관광지에 배치하는 관광안내 특별근무도 운영한다.
한국가사문학관은 소쇄원에서 약 700m 떨어져 있어 두 곳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송순과 정철 등 담양 가사문학과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어 소쇄원 관람 뒤 들르면 조선시대 담양의 정원과 문학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걷는 여행을 더 길게 하고 싶다면 담양 북쪽의 가마골생태공원도 있다. 이곳에는 영산강의 시원으로 알려진 용소와 계곡, 폭포, 기암괴석이 자리한다. 용소 주변으로 출렁다리와 숲길도 조성돼 있어 대숲과 원림을 둘러보는 여행과는 다른 산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마골생태공원은 담양읍에서 약 20km 떨어져 있어 죽녹원과 소쇄원을 둘러보는 하루 일정에 무리하게 끼우기보다 연휴 중 하루를 따로 잡는 편이 낫다. 담양군은 연휴를 앞두고 가마골생태공원과 메타세쿼이아랜드, 용마루길 등의 시설 점검과 주변 정비도 진행했다.
죽녹원부터 소쇄원까지 추석 당일 담양 여행코스
추석 당일 담양을 찾는다면 죽녹원 → 관방제림 → 메타세쿼이아랜드 → 소쇄원 → 한국가사문학관 순서로 둘러볼 수 있다.
아침에는 죽녹원에서 대숲 산책을 시작한다. 죽녹원을 나온 뒤에는 담양천 건너편 관방제림을 걸으며 오래된 나무가 늘어선 제방길을 둘러보고 메타세쿼이아랜드로 이동한다.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랜드 모두 이날 무료라 오전부터 담양읍 주변 관광지를 묶어 보기 좋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가사문학면으로 이동해 소쇄원을 걷는다. 광풍각과 제월당, 계곡을 둘러본 다음 가까운 한국가사문학관까지 들르면 오후 일정이 완성된다. 소쇄원은 추석 당일 무료이고 한국가사문학관은 연휴 내내 무료라 두 곳을 연달아 둘러볼 수 있다.
이처럼 올해 추석에는 담양을 찾는 날짜에 따라 여행 코스를 나누기 쉽다. 25일에는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랜드, 소쇄원을 묶고 연휴 다른 날에는 가마골생태공원과 담양호 주변으로 범위를 넓히면 대숲과 정원, 계곡까지 서로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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