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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순이 되면 산보다 들판이 먼저 가을빛을 띠기 시작한다. 단풍은 아직 이르지만 넓은 꽃밭에서는 코스모스와 맨드라미, 메밀꽃, 핑크뮬리가 차례로 피어나며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높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평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가을 풍경을 볼 수 있어 긴 연휴에 가족과 가볍게 다녀오기에도 괜찮다.
붉은 맨드라미가 넓게 깔린 철원부터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들판을 채우는 하동까지, 단풍철을 기다리기 전에 찾아가기 좋은 국내 가을꽃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1. 끝없이 펼쳐진 붉은빛 융단, 강원도 철원 고석정 꽃밭
강원 철원 동송읍에 있는 고석정 꽃밭은 넓은 들판을 걸으며 여러 가을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 꽃밭이 자리한 곳은 과거 군부대 포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땅이다. 철원군이 꽃밭으로 꾸민 뒤 계절마다 꽃을 심으면서 고석정과 함께 둘러보는 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다.
2026년 가을 꽃밭은 축구장 약 34개에 해당하는 15㏊ 규모로 꾸며졌다. 불꽃맨드라미와 코스모스, 천일홍, 가우라, 핑크뮬리 등을 합쳐 약 15만 송이의 꽃을 심었다. 한 종류의 꽃만 이어지는 곳이 아니라 구역을 옮길 때마다 꽃의 높이와 색이 달라져 넓은 꽃밭을 천천히 걸어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가을에는 붉게 올라오는 맨드라미와 분홍빛 핑크뮬리, 하얀 가우라가 서로 다른 구역을 채운다. 코키아와 억새, 백일홍, 버베나 등도 심어져 있어 9월과 10월 사이 꽃밭 모습이 조금씩 달라진다.
올해 하반기 개장은 지난 8월 28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쉰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장하고 오후 6시에 매표를 마친다. 성인 개인 입장료는 1만 원이며 5000원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꽃밭을 둘러본 뒤에는 바로 가까이에 있는 고석정까지 이어서 볼 수 있다. 꽃밭만 빠르게 보고 돌아오기보다 고석정과 한탄강 주변까지 묶으면 철원의 가을 풍경을 반나절 이상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 운영 기간 | 8월 28일~10월 31일 |
| 운영 시간 | 오전 9시~오후 7시 |
| 매표 마감 | 오후 6시 |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 성인 입장료 | 1만 원·철원사랑상품권 5000원 환급 |
| 주요 꽃 | 맨드라미·코스모스·핑크뮬리·가우라 |
2. 강변을 따라 일렁이는 노란 물결, 전남 장성 황룡강 생태공원
전남 장성읍을 지나는 황룡강은 강변을 따라 긴 산책길과 꽃밭이 이어지는 곳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여러 꽃밭과 정원이 자리해 있어 한곳에 머무르기보다 물길을 따라 걸으며 둘러보는 방식이 잘 어울린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백일홍, 천일홍, 해바라기 등이 강 주변을 채운다.
황룡강은 꽃밭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곳과는 조금 다르다. 강 양쪽으로 산책길이 길게 나 있고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이동할 수 있어 가볍게 걷는 코스부터 오래 걷는 일정까지 잡기 쉽다.
다만 올해 추석 연휴에 방문한다면 시기를 잘 확인해야 한다. 2026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백일홍과 천일홍,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축제 시기에 맞춰 황룡강 일대를 채우기 때문에 9월 하순에는 구역에 따라 꽃이 올라오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꽃길뿐 아니라 여러 정원과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강변을 따라 이동하는 구간이 긴 만큼 운동화를 신고 걷는 편이 편하다. 늦은 오후까지 머물 계획이라면 돌아갈 때 주차장이나 출발 지점까지 다시 걸어야 하는 거리도 생각해 두는 게 좋다.
| 축제 기간 | 10월 8일~11일 |
| 주요 꽃 | 황화코스모스·백일홍·천일홍·해바라기 |
| 산책 특징 | 황룡강 양쪽 꽃길과 정원 |
| 추석 연휴 개화 | 구역에 따라 개화 정도가 다를 수 있음 |
| 이용 팁 | 출발 지점까지 돌아올 거리 확인 |
3. 고즈넉한 문화재와 어우러진 가을 낭만, 경북 경주 첨성대
경북 경주는 사계절 언제 찾아도 걸어서 둘러볼 유적이 많은 도시지만 9월 말부터는 첨성대 주변 모습이 한 번 더 달라진다.
첨성대 주변 꽃단지는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맞춰 꽃이 바뀐다.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넓게 자리하며 보통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분홍빛이 비교적 짙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연한 분홍색에 가까워져 방문 시기에 따라 색도 조금씩 달라진다. 꽃 사이에 난 길을 따라 걸으며 멀리 첨성대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
꽃구경을 마친 뒤 갈 곳도 많다. 첨성대에서 계림과 월성 쪽으로 걸을 수 있고, 반대쪽으로 이동하면 대릉원과 황리단길도 멀지 않다. 오후에 도착해 꽃밭과 첨성대를 본 뒤 주변 유적을 걷고 저녁 식사를 하는 식으로 일정을 잡기 수월하다.
첨성대 관람료는 무료이며 현재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동절기에는 오후 9시까지로 줄어든다.
| 핑크뮬리 시기 | 9월 말~11월 초 |
| 관람 시간 | 오전 9시~오후 10시 |
| 동절기 마감 | 오후 9시 |
| 관람료 | 무료 |
| 연계 장소 | 계림·월성·대릉원·황리단길 |
4. 옛 철길 따라 걷는 소박한 시골길, 경남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밭
경남 하동 북천면은 가을이면 들판 곳곳이 코스모스와 메밀꽃으로 채워진다. 낮은 산과 농촌 마을 사이로 꽃밭이 길게 이어져 천천히 걸으며 가을 풍경을 보기 좋다.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길 옆으로 하얀 메밀꽃이 펼쳐져 북천만의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제20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오는 22일부터 오는 10월 5일까지 북천면 직전리 일대에서 열린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2000원이다. 주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추석 연휴 나들이 장소로 찾기에도 부담이 적다.
북천 꽃밭의 주인공은 코스모스와 메밀꽃이다. 높게 올라온 코스모스 사이로 길이 이어지고 다른 쪽 들판에는 작은 흰 꽃이 촘촘하게 피는 메밀밭이 펼쳐진다. 큰 건물 사이에 만든 꽃밭이 아니라 농촌 들판 한가운데 꽃이 이어져 북천 마을과 주변 산까지 한눈에 담긴다.
올해 축제는 20회를 맞아 관광객 노래자랑과 농촌 체험 부스, 추석맞이 행사 등이 함께 열린다. 꽃구경만 하고 싶다면 사람이 몰리는 행사 시간대를 피해 오전에 찾는 것도 좋다. 축제 기간과 추석 연휴가 겹치는 만큼 낮 시간에는 차량과 방문객이 몰릴 수 있다.
| 축제 기간 | 9월 22일~10월 5일 |
| 운영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
| 입장료 | 2000원 |
| 주차료 | 무료 |
| 주요 꽃 | 코스모스·메밀꽃 |
| 추천 시간 | 방문객이 몰리기 전 오전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가을 꽃밭은 넓은 야외에 자리한 곳이 많아 낮에는 햇볕이 강하고 해가 지면 금세 서늘해지므로 모자와 얇은 겉옷을 함께 챙긴다.
- 고석정 꽃밭과 하동 북천처럼 운영 시간이 정해진 곳은 늦게 도착하면 관람 시간이 짧아질 수 있으니 매표 마감과 폐장 시각을 먼저 확인한다.
- 꽃밭 안쪽으로 들어가기보다 정해진 산책길에서 사진을 찍고, 개화 상태는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먼 지역에서 출발한다면 당일 정보를 한 번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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