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LG 트윈스 지명된 윤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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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이 오래된 왕릉과 유배지를 다시 여행객들의 목적지로 끌어올렸다. 스크린에서 단종의 삶을 접한 관객들이 실제 역사의 현장을 찾아 강원 영월로 향하면서 장릉과 청령포의 관람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영월군은 21일 장릉과 청령포를 찾은 올해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두 곳 모두 조선 제6대 왕 단종과 떼어놓을 수 없는 장소다. 최근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의 이야기가 다시 알려지면서 영화의 여운을 실제 공간에서 확인하려는 여행객의 발길도 잦아졌다.
영월군은 지난 18일 청령포에서 100만 번째 관람객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었다. 단순히 영화 촬영지를 찾아가는 여행과 달리 청령포와 장릉은 단종이 유배된 곳과 마지막으로 잠든 곳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함께 찾는 사람이 많다.
영화 보고 영월 찾았다… 청령포·장릉 관람객 급증
‘왕과 사는 남자’가 불러온 변화는 관광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올해 1분기 영월 외지인 방문객은 하루 평균 약 1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특히 청령포와 장릉 입장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640%, 7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외지인 카드 소비지출 역시 약 172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영화를 계기로 영월을 처음 찾았다면 가장 먼저 가볼 만한 곳이 청령포다. 단종은 왕위에서 물러난 뒤 1457년 영월로 유배돼 이곳에 머물렀다. 청령포는 동·남·북쪽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에는 가파른 육육봉이 솟아 있어 배를 타지 않고서는 들어가기 어려운 지형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밖으로 빠져나가기 힘든 지형 자체가 당시 단종이 처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배 타고 들어가는 청령포… 단종 유배 생활을 따라 걷는다
청령포 관람은 짧은 배 이동부터 시작된다. 강을 건너 숲으로 들어서면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길이 나타나고 그 안쪽에 단종이 머물렀던 공간을 재현한 단종어소가 자리한다.
숲에서 눈여겨볼 것은 천연기념물인 관음송이다. 수령 약 600년으로 알려진 소나무로, 단종의 유배 생활을 지켜보고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이 붙었다. 높이가 약 30m에 이르는 나무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건물만 보고 나오는 것보다 숲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편이 좋다.
청령포는 배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날씨 확인이 중요하다. 영월군이 공지한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표와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에 끝난다. 성인 개인 관람료는 3000원으로 도선료가 포함돼 있다. 강의 수위와 기상 상황에 따라 배 운항이 중단될 수 있어 출발 전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청령포에서 장릉으로… 단종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여행
청령포를 둘러봤다면 다음 목적지는 장릉이다. 장릉은 단종의 능으로, 2009년 다른 조선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영월 시내에서 접근하기 어렵지 않고 청령포와도 가까워 두 곳을 한 번에 묶어 둘러보기 좋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청령포에서 장릉까지 차량 이동 거리를 약 2.4km로 소개하고 있다.
장릉에서는 왕릉까지 올라가는 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이 핵심이다. 울창한 숲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능침과 석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청령포가 어린 왕의 고립된 유배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장릉에서는 단종의 삶이 어디에서 끝났는지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볼 수 있다.
장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5시30분까지 가능하다. 성인 개인 관람료는 2000원이고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9월 말 영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추석 연휴 운영일도 확인해야 한다. 영월군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장릉과 청령포 모두 문을 닫는다. 28일에는 장릉은 정상 운영하지만 청령포는 휴관한다.
영월군은 이번 누적 관람객 100만 명 돌파를 계기로 단종을 비롯한 지역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에서 시작된 관심이 실제 여행으로 옮겨가면서, 올가을 영월에서는 청령포에서 유배의 시간을 살펴보고 장릉에서 단종의 마지막을 만나는 두 곳 중심의 역사 여행이 새로운 여행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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