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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낙안읍성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걸어보기 좋은 가을 여행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문을 지나면 낮은 초가지붕과 돌담길이 이어지고 성벽 위에 올라서면 마을 전체와 주변 들판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옛 마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촬영장이 아니다. 길이 1410m 성곽 안에 초가가 모여 있고 주민들의 생활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추석 연휴에는 판소리와 농악, 강강술래 등 민속공연까지 예정돼 있다. 이번 가을 낙안읍성에서 어디를 걸어야 하는지와 성곽에 얽힌 이야기, 추석 공연 일정을 알아본다.
1.4km 성곽 아래 펼쳐진 초가마을
낙안읍성에서 가장 먼저 볼 만한 풍경은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초가마을이다. 순천시가 안내한 성곽 길이는 1410m이며 높이는 4~5m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둥근 초가지붕과 낮은 돌담이 마을 안쪽을 채우고 그 뒤로 금전산과 들판이 펼쳐진다.
산비탈에 성을 두른 형태도 아니다. 낙안읍성은 들판에 세운 평지성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자료에서도 금전산을 뒤에 두고 평야에 세운 읍성으로 설명한다. 성벽 위에 섰을 때 성 안쪽 마을뿐 아니라 성 밖 들판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 안쪽으로 내려오면 풍경은 다시 달라진다. 성벽 위에서는 둥근 지붕이 한꺼번에 보이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초가 사이를 잇는 흙길과 돌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순천 낙안읍성 공식 안내에는 약 290동의 초가와 100여 세대, 230여 명의 주민이 성 안에서 생활한다고 적혀 있다. 관광객이 둘러보는 공간과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같은 성벽 안에 놓여 있는 셈이다.
관람 동선도 성 안 골목과 성곽길로 나뉜다. 읍성 안에서는 동문을 시작으로 임경업장군비각과 객사, 놀이마당, 동헌, 내아, 낙민루, 서문, 남문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마을을 먼저 보고 싶다면 성곽길을 걷는 방법도 있다. 공식 안내 코스는 동문에서 서문이나 남문 방향으로 성벽을 따라 이동한 뒤 다시 동문 쪽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하룻밤에 쌓았다’는 성벽과 초가 돌담길
낙안읍성의 시작은 조선 태조 때로 올라간다. 순천시 자료에 따르면 1397년 낙안 출신 김빈길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주민을 이끌고 토성을 쌓았다. 이후 1424년부터 흙으로 만든 성을 돌로 고치는 작업이 진행됐고 임진왜란을 거친 뒤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있던 시기에 다시 성을 손봤다.
현재 성 안에 있는 임경업장군비각도 이 시기와 연결된다. 임경업은 1626년 낙안군수로 부임해 1628년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주민들은 임경업이 떠난 뒤인 1628년 선정비를 세웠다.
동문에서 객사 방향으로 걸으면 이 비각을 지나게 된다. 객사와 동헌, 내아 등 관아 건물이 있는 구역과 초가가 모여 있는 생활 공간이 함께 있어 조선시대 읍성이 어떤 모습으로 구성됐는지도 걸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낙안 일대에는 임경업 장군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진다. 임경업이 누나와 내기를 벌여 하룻밤 만에 성을 쌓았다는 내용이다. 누나는 옷 한 벌을 만들고 임경업은 성을 쌓아 누가 먼저 일을 마치는지 겨뤘다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실제 성곽의 역사는 여러 시기에 걸친 축성과 보수를 거쳤다. 1397년 토성이 처음 세워졌고 이후 석성으로 고쳐졌으며 임경업이 낙안군수로 있을 때 다시 성을 손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순천시는 현재 성곽 둘레를 1410m로 안내하고 있다.
낙안읍성은 1983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201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기 전에 각 나라가 후보 유산을 올려두는 명단으로 최종 세계유산 등재와는 구분된다.
추석 연휴 공연과 관람 정보
올해 추석 연휴에 낙안읍성을 찾는다면 성곽과 초가마을뿐 아니라 민속공연 일정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낙안읍성에서는 오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모두 7차례 상설공연이 예정돼 있다. 24일과 26일, 27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공연이 열리며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오후 2시 한 차례 진행된다.
추석 당일 오후 2시에는 주무대에서 판소리와 남도민요, 사물놀이, 민속무용 등이 예정돼 있다. 오전에 성곽과 초가마을을 둘러본 뒤 오후 공연 시간에 맞춰 주무대로 이동하면 걷기와 공연을 하루 일정에 함께 넣을 수 있다.
26일 오전 11시 공연은 장소를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낙안민속농악단이 동문에서 출발해 주무대까지 이동하며 6마당굿과 사자굿, 행진굿, 어울림굿 등을 선보인다. 이 공연을 볼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동문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27일에는 길놀이와 강강술래 등을 볼 수 있으며 오후에도 판소리와 창극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비가 내리거나 현장 사정이 생기면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당일 공연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9월 낙안읍성 매표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개인 관람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과 군인 25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내국인 가운데 만 6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입장 대상에 포함된다.
낙안읍성은 성 안만 둘러보고 나오기보다 동문에서 마을 골목을 지나 남문이나 서문 쪽으로 이동한 뒤 성곽에 올라보면 같은 초가마을을 아래와 위에서 모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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