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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FIFA 월드컵 SNS)[더게이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침내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20년 가까이 등에 달았던 등번호 7번도 이제 다음 세대에게 넘긴다. 234경기 146골, 23년에 걸친 긴 여정이 끝났다.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벗은 지 한 달 만에, 세계 축구를 대표했던 또 하나의 시대가 저문다.
호날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돌려줄 날이 왔다"며 “23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지키며 전 세계 경기장을 누빌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자 책임이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내리는 것"이라며 “2003년 8월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꾼 여정이 끝났다”고 말했다.
마지막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는 지난 9월 웨일스전이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1대 0으로 이긴 이 경기에서 234번째 A매치를 치렀다. 이후 노르웨이전에 출전하지 못한 뒤 조르제 제주스 감독과 갈등을 빚었고,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 당시만 해도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은퇴할 뜻이 없다고 했지만, 한 달 만에 마음을 바꿨다.
234경기 146골…숫자로도 압도적인 23년호날두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 남긴 숫자는 독보적이다. A매치 234경기와 146골은 모두 남자 축구 역대 최다 기록이다. 30세 이후에만 94골을 넣었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4골, 월드컵에서 11골을 기록했다. 참고로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떠난 메시의 기록은 208경기 126골이다.
호날두는 2003년 대표팀에 데뷔해 포르투갈 축구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함께했다.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주장으로 포르투갈의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일찍 교체된 뒤에도 동료들을 독려하던 모습은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이후 2019년과 2025년 네이션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호날두는 "골은 희미해지고, 트로피는 박물관에 들어가며, 기록은 언젠가 깨진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워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우리가 차지한 자리"라고 했다.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모든 질주와 포옹, 다툼,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의 침묵, 함께 축하한 모든 승리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 모든 패배에 감사한다"며 "주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지만 어떤 주장도 혼자 걸어갈 수는 없다"고 했다.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답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감독과 출전 문제를 놓고 충돌했고, 대표팀을 무단 이탈해 징계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은퇴 발표와 함께 '영원한 주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대표팀 경력을 기리는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호날두 역시 마지막 인사에서는 갈등보다 포르투갈을 이야기했다. 그는 "오늘 대표팀 선수로서 내 여정은 끝난다. 고개를 들고 떠난다. 내가 걸어온 길이 자랑스럽고 포르투갈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쏟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끝으로 호날두는 "평생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야 가장 큰 승리가 세계 최고의 나라를 대표할 수 있었던 영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포르투갈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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