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달러 쏟아붓고 결국 파산 엔딩…벼랑끝 LIV 골프, 마지막 돈줄마저 끊겼다 '사실상 해체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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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무려 50억 달러(7조 2500억원)를 쏟아붓고도 살아남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를 앞세워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었던 LIV 골프가 출범 4년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마지막 희망이던 3억 달러(43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마저 무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글로벌 사모투자회사 BC파트너스 크레디트가 LIV 골프에 최대 3억 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BC파트너스는 리그를 개편한 ‘LIV 골프 2.0’의 핵심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2027시즌 참가 선수 확보에 실패하자 발을 뺐다.

LIV 골프는 미국 현지시간 5일 뉴저지주 파산법원 심리를 거쳐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산은 남은 자산을 처분해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다.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추진한 리그 재출범 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LIV 골프 측은 투자 철회 보도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30명 잡았지만…BC파트너스는 기다리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LIV 골프는 2027시즌 참가를 약속한 선수 약 30명을 확보했고, 10명가량이 추가 합류를 고민하고 있었다. LIV 이사회는 이들까지 잡으면 리그를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BC파트너스는 선수들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다는 결론을 일찌감치 내렸다.

BC파트너스의 구상은 거액 보장 계약과 상금을 줄이고 선수들이 리그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이었다. 10월 6일만 해도 BC파트너스 공동창업자 테드 골드소프는 "직원들을 다시 채용하고 내년 대회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간판스타 욘 람의 이탈이 결정타였다. 3억 달러가 넘는 계약금을 받고 LIV 골프로 건너온 람은 2027년부터 기존 투어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복귀를 위해 징계와 벌금을 감수할 의향까지 드러냈다. 티럴 해턴도 떠났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이언 폴터 등 출범 초기 멤버들도 결별을 택했다. DP월드투어가 2027년부터 LIV 골프 선수의 양쪽 투어 병행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도 치명타였다.

LIV 골프는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출범했다. 필 미켈슨에게 2억 달러(2900억원), 브라이슨 디섐보에게 1억 2500만 달러(1813억원)를 안기며 미 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국부펀드는 출범 이후 약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2025년 말 기준 누적 순영업손실도 약 5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들인 돈에 비해 벌어들인 돈은 턱없이 적었다. 연간 매출은 단 한 번도 2억 2700만 달러(3292억원)를 넘지 못했다. 2025년 전체 매출에서 방송 관련 수입이 차지한 비중은 5%, 금액으로는 약 1000만 달러(145억원)에 불과했다. 국부펀드는 지난 4월 자금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LIV 골프는 9월 미국 법원에 챕터11(회생 절차)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 직전 경영진에게 거액의 보상금이 지급된 사실이 드러나 '도덕적 해이' 논란도 빚었다. 파산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LIV 골프는 9월 파산보호 신청을 앞두고 임원 7명에게 총 1560만 달러(226억원)의 고용 유지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 오닐 최고경영자(CEO)의 몫만 해도 637만 5000달러(92억원)에 달했다. 당시 LIV 골프는 예정된 대회 2개를 취소할 만큼 자금 사정이 어려웠고, 일부 외부 업체는 대금을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LIV 골프는 투자은행 듀세라파트너스를 통해 잠재적 투자자 300곳에 접촉했지만, 구속력 없는 투자 조건서를 낸 곳은 단 두 곳이었다. BC파트너스가 그중 하나였다. 국부펀드는 파산 절차에 필요한 마지막 대출까지는 지원했으나 추가 장기 투자는 거부했다. 이번 투자 철회로 LIV는 골프장 연못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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