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수염 민 이호준+수원 원정=NC 연패 탈출! KT 잡고 8연패 끝, 시즌 60승 [수원 리뷰]
라일리 톰슨(사진=NC)라일리 톰슨(사진=NC)

[더게이트=수원]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지난 5월 수원 원정에서 연패를 끊었던 NC 다이노스가 이번에도 수원 원정에서 8연패 수렁을 빠져나왔다. 그때도 이호준 감독은 수염을 시원하게 밀고 나왔었고, 이번에도 수염을 면도하고 나온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NC는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15차전에서 에이스 라일리 톰슨의 퀄리티스타트 피칭과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0대 3으로 대승을 올렸다. 8연패에서 탈출한 NC는 시즌 60승 2무 68패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멈췄고, 4연승에 실패한 KT는 시즌 80승 선착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경기를 앞둔 NC의 분위기는 비장했다. 한때 5위 두산에 2경기 차까지 추격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보이는 듯했지만, 연패가 길어지며 다시 6.5경기 차로 벌어진 상황. 여기에 베테랑 박건우가 내전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타선의 중심 타자까지 사라졌다. 시즌 상대 전적 4승 10패로 절대 열세인 천적 KT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8연패 탈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길어진 연패에 이호준 감독은 트레이드마크인 수염까지 깨끗하게 밀고 나타났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안 풀리면 삭발을 하기도 했는데 코치가 된 뒤로는 삭발은 안 했다. 다만 답답할 때는 한번씩 면도를 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의미. 분위기라도 밝게 해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면도하고 경기장에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이 감독은 지난 5월 24일에도 5연패 늪에 빠진 상황에서 KT전을 앞두고 면도를 하고 경기장에 나타났고, 그날 8대 5로 KT를 잡고 연패에서 벗어난 바 있다. 이 감독은 "오늘도 좀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연패 탈출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라인업엔 오태양, 한재환, 신재인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켜 침체된 분위기 변화를 꾀했다.

천재환 역전 3점포로 분위기 반전, 김휘집 쐐기포김휘집(사진=NC)김휘집(사진=NC)

이호준 감독이 면도하고 수원에 나타난 이날, NC는 8연패 기간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선발 라일리 톰슨이 1회부터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먼저 허용하면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3회초 공격에서 나온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날 삼성전에서 2홈런을 때려냈던 천재환이 이날도 홈런을 쏘아올렸다. 8번타자 한재환과 9번타자 신재인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천재환은 KT 선발 로건 앨런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천재환은 이 홈런으로 시즌 7호를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NC는 4회말 동점을 내줬지만 5회초 바로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오태양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박민우가 우익수 쪽 담장에 맞는 3루타로 1루 주자 오태양을 불러들여 4대 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사 후엔 김휘집이 중전 적시타로 박민우를 불러들여 5대 3으로 앞서갔다.

로건이 내려간 6회 공격에선 2점을 더 보탰다. 대타 홍종표의 선두타자 안타와 신재인의 연속안타, 천재환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2, 3루에서 대타 안중열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만루 찬스. 여기서 박민우가 바뀐 투수 김민수를 공략해 우익수 앞 적시타로 1점을 냈고, 블레인 크림의 우익수 뜬공아웃 때 3루 주자 신재인이 들어와 7대 3으로 달아났다. 우익수 안현민의 레이저 송구에 2루 주자 오장한이 3루에서 태그아웃 당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3루 주자가 먼저 들어온 것으로 판정돼 득점이 인정됐다.

6회말 1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NC는 7회초 김휘집의 시즌 11호 홈런으로 8대 3으로 달아났고, 8회초엔 2사 1, 2루에서 나온 도태훈의 2타점 2루타로 10대 3을 만들어 쐐기를 박았다. NC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4사구를 내줬지만 무너지지 않고 3점만 허용한 선발 라일리에 이어 7회 이용준과 배재환, 8회 손주환, 9회 전사민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KT의 추격을 차단했다.

NC 타선에서는 신재인이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를 펼쳤고, 김휘집도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박민우가 3루타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리드오프 천재환은 홈런 하나로 3타점을 쓸어 담았다. KT는 안현민과 샘 힐리어드, 류현인이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후 이호준 NC 감독은 "출전한 선수들뿐 아니라 벤치에서 준비하던 선수들까지 한마음으로 연패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해줬다. 라일리가 6이닝을 책임지며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고, 이어 나온 불펜진도 어려운 상황을 잘 막아내며 끝까지 리드를 지켜줬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기동력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꾸준히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들도 득점으로 연결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특히 3회 천재환의 역전 3점 홈런과 7회 김휘집의 솔로 홈런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타자들에도 공을 돌렸다.

"연패 기간 선수들만큼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한 이 감독은 "다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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