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좋은 선수와 함께 하고 싶죠" 힐리어드 "감독님과 내년에도 함께" 바람에 화답한 강철매직 [수원 현장]
힐리어드(사진=KT)힐리어드(사진=KT)

[더게이트=수원]

아시안게임 차출로 투수진 핵심 셋이 빠진 위기 속에서도 단독 선두 KT 위즈의 질주는 계속된다. KT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특급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도 역전승에 성공하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KT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배제성의 5이닝 1실점 투구와 샘 힐리어드의 쐐기 만루포를 앞세워 8대 2로 이겼다. 6회까지 1대 2로 끌려가며 승리를 내주는 듯했으나 7회 2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힐리어드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대거 5점을 몰아쳐, 마무리 박영현의 대표팀 차출 공백을 느낄 틈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먼저 전날 상대한 SSG 선발 페드로 아빌라의 구위에 찬사를 보냈다. 지난 7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아빌라는 12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 1.62를 기록 중인 에이스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02로, 웬만한 불펜 에이스보다 좋은 기록을 내는 중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아빌라는 정말 좋은 투수"라며 "우리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쳐서 이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속 150km대 속구를 던지면서 포크볼까지 섞는다. 안현민이나 김현수처럼 공을 잘 골라내는 타자들도 애를 먹었다. 배트가 나가지 않을 수 없는 공"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런 아빌라를 상대로 이겼다는 점에서, 이 감독의 칭찬은 역설적으로 KT 선수들에 대한 자랑처럼 들렸다.

"우리 팀과 딱 맞아...나도 함께하고 싶다" 힐리어드 재계약에 활짝 열린 문이강철 감독(사진=KT)이강철 감독(사진=KT)

승부의 쐐기를 박은 주인공은 9회 만루 홈런으로 시즌 38호포를 쏘아 올린 힐리어드였다. 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 없이 침묵했던 힐리어드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 장타를 그렸다. 홈런 선두 김도영(40개), 2위 오스틴 딘(39개)과의 격차도 턱밑까지 좁혔다. 이 감독은 "어제는 정말 중요할 때 한 방을 쳐줬다. 우리 선수들이 팀에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사실을 의식했나 보다"며 웃었다.

힐리어드는 전날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강철 감독과 다음 시즌에도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이 감독도 의미심장한 미소로 긍정의 뜻을 담아 화답했다. 올해 3년 계약 마지막 해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이 감독은 시즌 뒤 역대 최고 수준의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이 감독은 "힐리어드가 삼진이 많긴 해도 우리 팀 구성과 잘 어울린다. 우리는 컨택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 만회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렇게 좋은 외국인 타자를 찾기 어렵다. 수비와 주루가 뛰어난 데다 중견수 수비까지 소화한다. ABS에도 익숙해진 만큼 리그 2년 차에는 더 좋아질 확률이 높다"며 동행 의사를 밝혔다.

힐리어드는 이날도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KT는 이날 NC를 맞아 최원준(중견수)-김민혁(지명타자)-안현민(우익수)-힐리어드(좌익수)-김현수(1루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마운드에는 로건 앨런이 올라 NC 라일리 톰슨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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