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 Newswire
스타트레이더 (STARTRADER), 49 개 신규 24/7 주식 및 ETF CFD 출시

스포츠춘추
박찬호(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고척]
"도영아, 광주 가서 업셋해 줄게."
박찬호가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 후배 김도영에게 웃으며 건넨 선전포고다. 4년 80억 원에 FA 이적한 첫해, 하위권 팀을 5위로 끌어올린 유격수는 이제 친정팀과의 '박찬호 시리즈'를 코앞에 두고 있다. 두산에서의 첫 가을야구를 앞둔 표정에는 자부심과 설렘이 가득했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 3으로 이겼다.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가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박찬호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2루타로 출루한 뒤 김민석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3대 1로 앞선 8회초 1사 2, 3루에서는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66승 62패 5무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한때 2경기 차까지 좁혀졌던 6위 NC 다이노스와는 6.5경기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와일드카드 진출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4위 KIA와 3위 LG 트윈스의 격차도 3경기로 벌어지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KIA 홈구장인 광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행 티켓과 숙박 알아보는 중"
박찬호(사진=두산)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가을야구 이야기부터 먼저 꺼냈다. 박찬호는 "순위가 거의 얼추 다 잡힌 것 같다"면서 "사실 일주일 전부터 자기 전에 광주에서 업셋하는 상상을 자꾸 한다. 그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보는데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요즘 슬슬 가족들의 광주행 티켓과 숙박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옛 동료들과도 가을야구 이야기를 나눈다. 박찬호는 "KIA 친구들에게 장난을 많이 친다. (김)도영이한테 '광주 가서 업셋해 주겠다'고 하면 비웃더라"는 말로 취재진을 웃겼다. 이어 "나 역시 업셋이 얼마나 어려운지 당연히 안다. 와일드카드 역사상 딱 한 번 있었고, 그 한 번을 당한 팀이 두산이었다"면서 "우리에게 곽빈, 최민석, 웨스 벤자민이 있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가도 저쪽 선발 애덤 올러와 제임스 네일을 보면 쉽지 않다. 그래도 매일 행복한 상상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위였던 두산은 단 한 시즌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앞둔 팀으로 반등했다. 지난 겨울 4년 80억 원 계약을 맺고 합류한 박찬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박찬호 합류로 김재호 은퇴 이후 불안했던 유격수 자리가 안정을 찾았고, 탄탄해진 내야는 마운드까지 안정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인 두산 마운드에도 박찬호의 공이 적지 않았다.
박찬호는 8년 연속 130경기 출전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KBO리그 내야수로는 사상 처음이고,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롯데 자이언츠와 NC 시절 손아섭(2016~202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박찬호도 이 기록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박찬호는 "감독님이 잘 안 빼주셔서 나온 기록"이라고 웃으며 하소연하면서도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개인 타격 지표는 전부 만족스럽지 않지만 8년 연속 130경기 출전은 나의 '시그니처' 같은 느낌의 기록이다. 나의 자부심이자 상징 같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젊은 선수단과 함께 대권 도전 미래 보인다
안재석과 박치국, 박찬호(사진=두산)박찬호 합류와 함께 두산 젊은 야수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전 야수로 자리를 굳힌 안재석, 박준순, 김민석을 비롯해 두산에는 미래가 기대되는 야수 유망주들이 가득하다. 박찬호는 "눈에 띄는 친구들이 있다. 내가 있어서 성장한 게 아니라, 원래 능력을 갖춘 친구들이 잘할 때가 돼서 잘하는 것이다. 난 옆에서 자그마한 도움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곽빈-최민석이라는 최고의 국내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이다. 김택연-이영하로 이어지는 강한 불펜도 있다. 젊은 유망주가 넘치는 야수진에는 2027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대형 신인 김지우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여기에 좀 더 강력한 외국인 선수 구성까지 더해진다면 대권 도전도 머지않은 미래일 수 있다.
박찬호가 일각의 "5위나 와일드카드 진출은 의미 없다"는 냉소적 시각을 탄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찬호는 "지금 우리 팀 구성과 상황상 단 한 경기만 치르고 질지언정, 가을야구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순위를 유지하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박찬호의 시선은 이미 올해 가을야구를 넘어 그 이후까지 향하고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