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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제재에서 사전 검열로?…'컨설팅 조사'에 금투업계 '벌벌'

스포츠춘추
제리드 데일(사진=KIA)[더게이트]
KIA 타이거즈의 '아시아쿼터 야수' 실험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KIA가 제리드 데일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고 대체 선수 영입 막바지 단계를 진행중이다.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KBO리그 유경험자인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유력하다.
KIA는 26일 오전 "KBO에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라며 "조만간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데일은 KBO리그 유일한 아시아쿼터 야수로 시즌을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짐을 싸게 됐다.
KIA의 데일 영입은 파격이었다. 아시아쿼터 제도가 처음 도입된 올 시즌, 다른 9개 구단은 모두 투수를 지명했지만 KIA는 투수력이 그다지 강하다고 하기 어려운 팀인데도 야수를 선택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KIA가 야수를 선택한 이유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두산 이적 공백 때문. KIA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4년 총액 80억 원에 이적하며 내야에 비상이 걸렸다. 팀 내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KIA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데일과 총액 15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에 계약했다.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시라카와(사진=두산)
15경기 연속 안타 때는 좋았는데...결과는 1호 교체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데일은 개막 후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KBO리그 외국인 타자 데뷔 후 최다 연속 경기 안타 2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안타 행진이 끝나자 성적표의 민낯이 드러났다. 5월 들어 데일의 타율은 0.136(22타수 3안타)까지 추락했고, 결국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실 연속 안타 기간에도 데일의 안타는 대부분 단타나 빗맞은 타구가 주를 이뤘고, 성적 하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최종 성적은 34경기 타율 0.256에 OPS 0.644로 국내 대체선수 아무나 기용해도 충분히 기대할 법한 수준이다.
데일이 기록한 117타수 30안타 중 장타는 2루타 4개와 홈런 1개가 전부다. 타수 대비 장타 생산력이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할 법한 장타력도, 위압감도 없었다. 수비라도 잘했으면 다행인데 34경기에서 9개의 실책을 범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27실책에 달하는 페이스다. 경기 후반엔 수비 강화 차원에서 국내 선수와 교체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물론 아시아쿼터 투수 중에도 부진한 선수가 있지만, 유일한 야수이다 보니 데일의 실패가 더 도드라지는 감이 있다. 데일이 남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0.12승에 불과하다. 같은 포지션의 국내 선수 박민은 타율(0.228)은 데일보다 낮지만, OPS(0.664)는 동률이며 WAR(0.42승)에선 오히려 앞선다. 데일을 쓰는 것보다 박민, 정현창 등 유망주들로 유격수 자리를 채우고, 아시아쿼터 자리를 투수력 보강에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을 할 법하다.
한편 KIA의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유력하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2024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의 첫 사례로 SSG 랜더스에 입단한 뒤 두산 베어스에서도 활약했다. 두 팀을 거치며 KBO리그 환경과 타자들을 경험한 만큼 합류 즉시 활약이 기대되는 카드다.
KIA 관계자는 "아직 영입 확정 단계는 아니다.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한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 이상이 없다면 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와 아시아쿼터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KIA의 전력 재정비가 성공으로 돌아갈지 주목된다. 국내 유격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시라카와가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KIA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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