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단오 흥 따라 영광으로…‘영광법성포단오제’ 18일 개막
법성포단오제 그네뛰기경연대회 /사진-영광군법성포단오제 그네뛰기경연대회 /사진-영광군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6월 초여름, 전남 영광 법성포가 500여 년 전통의 흥과 풍류로 물든다.

국가무형유산 ‘2026 영광법성포단오제’가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법성포단오제전수교육관과 법성포뉴타운 일원에서 ‘화조풍악’을 주제로 열린다. 꽃과 새, 바람과 즐거움이 어우러진다는 뜻처럼, 법성포의 자연과 전통,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꾸려진다.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를 전후해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다. 고려시대 조창과 조선시대 조기파시 문화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지며, 지역민의 삶과 바다 신앙, 공동체 문화가 결합된 영광 고유의 제전문화로 이어져 왔다. 올해는 국가무형유산 지정행사와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 먹거리와 체험을 결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축제로 확장된다.

법성포단오제, 꽃과 새·바람 속에 펼쳐지는 500년 흥

영광법성포단오제 용왕제/ 사진-영광군영광법성포단오제 용왕제/ 사진-영광군

법성포단오제의 뿌리는 법성포의 역사와 깊게 맞닿아 있다. 고려 성종 11년인 992년에 설치된 부용창과 조선시대 법성포 조기파시는 호남지역의 물류와 상업을 이끈 중심지였다. 사람과 물자가 모이던 법성포에서 단오 풍습은 지역 제전문화와 결합했고, 백제시대 불교문화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주민들의 토속신앙까지 더해지며 오늘날의 법성포단오제로 이어졌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숲쟁이’라 불리는 울창한 숲 일대에서 단오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단오절이면 주민들이 음식을 나누고 흥과 정을 함께 나누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법성포단오제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이유다.

올해 축제에서는 난장트기, 국악경연대회, 용왕제, 선유놀이 등 국가무형유산 지정행사가 펼쳐진다. 산신제와 당산제, 단오제 씨름대회, 전국 연날리기대회, 단심줄놀이, 강강수월래, 창포머리감기, 전통 민속놀이 체험도 함께 운영된다. 관람객은 공연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단오의 세시풍속과 공동체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영광법성포단오제 / 사진-영광군영광법성포단오제 / 사진-영광군

난장마당, 먹거리와 포토존으로 되살린 법성포의 장터

올해 영광법성포단오제에서 눈길을 끄는 변화는 축제 공간이다. 기존 단오마당과 축제마당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먹거리와 휴식,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기는 ‘난장마당’이 새롭게 조성된다. 과거 난장기를 보고 전국의 보부상과 상인들이 법성포로 모여들던 장터의 활기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공간이다.

난장마당은 감성 포토존과 푸드트럭존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야! 놀자~’를 주제로 한 DJ 공연, 다양한 먹거리, 휴식공간이 어우러져 축제장에 젊은 활기를 더한다. 난장마당Ⅱ에서는 지역특산품 홍보·판매부스와 단오사진전 ‘꽃 피고 새 울고’, 다문화 의상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법성포단오제 난장마당 /사진-영광군법성포단오제 난장마당 /사진-영광군

영광굴비와 천일염, 젓갈, 떡 산업 식품전 등 지역 특산품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국가의 전통의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지역문화와 세계문화가 만나는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스탬프투어 ‘한 눈에 둘러보는 법성포단오제’, 무료사진 인화 키오스크, 생활안전 체험, 어린이 놀이터, 휠체어·유모차 대여소, 모유수유시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대된다.

K-뮤직페스티벌 ‘쉼’, 법성포의 여름밤을 채우는 무대

축제 기간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도 이어진다. 지역 청소년 공연 ‘단오축제 꿈’을 비롯해 퓨전국악공연, 지역문화예술단체 공연, 단오풍물 버스킹, 국악 연희극 등이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 30분 법성포뉴타운 문화광장에서 열린다. 이어 오후 7시에는 개막축하공연 ‘오백년의 흥, 천년의 소리’가 축제의 막을 올린다. 19일에는 단오축하공연 ‘별빛 아래 우리, 꽃 피는 단오’가 관람객을 맞는다.

20일에는 K-뮤직페스티벌 ‘쉼’이 열린다. 대중가수 공연과 댄스, 록 공연이 어우러져 젊은 세대와 방문객에게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폐막공연 ‘여름밤의 꿈, 단오로 물들다’와 불꽃놀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야간 공연과 감성형 콘텐츠가 강화된 만큼, 법성포단오제는 낮에 즐기고 밤까지 머무는 축제로 한층 확장된다.

법성포단오제 용왕호 진수식 / 사진-영광군법성포단오제 용왕호 진수식 / 사진-영광군

영광 쉼표여행, 법성포단오제와 함께 누리는 반값여행

영광법성포단오제를 계기로 영광 여행을 계획한다면 ‘영광 쉼표여행’도 함께 눈여겨볼 만하다. 영광군이 추진하는 쉼표여행, 즉 반값여행은 숙박과 음식, 카페 등 여행 경비뿐 아니라 특산품 구입비까지 최고 50%를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은 법성포단오제와 함께 백수해안도로, 불갑사,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등 영광의 대표 관광명소를 연계해 둘러볼 수 있다. 단오제 관람만으로 끝나는 일정이 아니라, 영광의 자연과 역사, 먹거리와 특산품까지 함께 경험하는 초여름 여행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전통,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이다”며 “전통이 가진 가치와 즐거움을 현대적인 콘텐츠로 풀어낸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법성포를 찾아 단오의 흥과 풍류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수해안도로, 서해 노을 따라 걷는 16.8km 드라이브 코스

축제와 함께 영광 여행을 즐긴다면 백수해안도로는 빼놓기 어렵다. 영광군 백수읍 구수리 일대에 펼쳐진 백수해안도로는 총 16.8km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서해 대표 드라이브 코스다. 기암괴석과 넓은 갯벌, 붉게 물드는 해 질 녘 하늘이 어우러져 초여름 영광 여행의 감성을 더한다.

영광 백수해안도로 /사진-영광군영광 백수해안도로 /사진-영광군

해안 노을길은 3.5km 길이의 목재 데크로 조성돼 있어 바다 가까이에서 서해 풍경을 걸으며 감상하기 좋다. 차로 달리는 드라이브도 매력적이지만,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갯벌과 바람, 노을이 더 가까워진다. 법성포단오제를 낮에 즐기고 오후 늦게 백수해안도로로 이동하면 영광의 여름빛을 가장 선명하게 만날 수 있다.

영광노을전시관, 서해 노을을 과학으로 만나는 공간

백수해안도로 인근 백수읍 대신리에는 영광노을전시관이 자리한다. 2009년 문을 연 이곳은 서해의 노을을 통해 빛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노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관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주변 자연경관과 함께 쉬어가기 좋아 백수해안도로 여행의 중간 코스로 넣기 좋다. 초여름에는 한낮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전시를 둘러본 뒤, 해 질 무렵 다시 바다 쪽으로 나가 노을을 감상하는 일정이 잘 어울린다.

불갑사, 백제 불교의 숨결과 700년 참식나무가 있는 산사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 기슭의 불갑사는 영광의 역사와 종교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찰이다. 백제 침류왕 때 마라난타가 불교를 전파하며 처음 세운 도량으로 전해지며, 영광이 백제 불교문화와 깊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불갑사 전경/사진-전라남도불갑사 전경/사진-전라남도

천왕문 안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사천왕상이 봉안돼 있고, 경내에는 각진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700년의 참식나무가 있다. 가을에는 붉은 꽃무릇 군락으로 유명하지만, 6월의 불갑사는 짙어지는 초록과 산사의 고요함이 매력적이다.

법성포단오제가 영광의 바다와 공동체 문화를 보여준다면, 불갑사는 산자락에서 이어져 온 불교문화와 자연의 시간을 전한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함께 묶으면 영광의 종교문화와 역사성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영광의 역사 여행을 완성하는 코스

영광 여행에서 백제불교최초도래지는 불갑사와 함께 연결하기 좋은 역사 명소다. 영광은 백제 불교 전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품은 지역으로, 법성포단오제의 제전문화와도 넓게 보면 바다를 통해 들어온 문화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초여름에는 야외 역사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법성포단오제에서 전통 제의와 공동체 문화를 만난 뒤, 백제불교최초도래지로 이동하면 영광의 시간은 축제의 흥에서 역사적 깊이로 이어진다. 영광 쉼표여행을 활용해 법성포와 백수해안도로, 불갑사, 백제불교최초도래지를 함께 구성하면 당일 여행보다 체류형 여행에 더 가까워진다.

영광매간당고택, 145칸 종가에서 만나는 조선 후기 생활사

군남면 동간리의 영광매간당고택은 연안김씨 종가로, 영광의 전통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고택이다. 매화꽃이 떨어지는 형국의 상서로운 터에 자리한 이 집은 고종 5년에 지어진 사랑채와 1942년에 건립된 아래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영광 매간당고택/ 사진=전남도영광 매간당고택/ 사진=전남도

고택은 145칸에 이르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조선 후기 양반가의 배치와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배흘림기둥과 돌 문턱, 옛 방식의 변소 등 다양한 건축 요소를 통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2층 누각 형태의 대문인 삼효문도 독특한 볼거리다.

다만 영광매간당고택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방문할 때는 사생활을 존중하며 조용히 둘러보는 배려가 필요하다. 축제의 활기와는 다른, 영광의 깊은 생활문화와 종가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일정에 넣어볼 만하다.

한빛에너지팜, 아이와 함께하는 에너지 체험 공간

홍농읍 계마리에 자리한 한빛에너지팜은 한빛원자력본부에서 운영하는 체험·교육 시설이다. 1987년 개관 이후 에너지의 중요성과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이곳은 체험 공간뿐 아니라 카페와 키즈존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 역할도 한다. 아이와 함께 영광을 찾는 가족 여행객이라면 법성포단오제의 전통 체험과 함께 현대적인 에너지 교육 체험을 더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이 있어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쉼표여행 SNS 관광후기 이벤트, 여행 후기도 특산품으로 이어진다

영광군은 영광 쉼표여행 참여를 활성화하고 관광객의 실제 후기를 온라인으로 확산하기 위해 ‘영광 쉼표여행 SNS 관광후기 이벤트’도 추진한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26일까지다.

참여를 원하는 관광객은 영광군 공식 SNS 채널 중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팔로우, 유튜브 구독, 블로그 이웃추가 중 1개 이상을 완료한 뒤, 영광군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추가하고 영광 관광후기를 작성한 화면을 캡처해 네이버폼으로 인증하면 된다.

영광군은 참여자 중 당첨자 70명을 선정해 6월 30일 영광 쉼표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당첨자에게는 3만 원 상당의 영광특산품이 발송된다. 반값여행으로 부담을 줄이고, 여행 후기를 통해 특산품 당첨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축제 기간 영광을 찾는 여행객에게 또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된다.

영광군 관계자는 “이번 SNS 관광후기 이벤트는 관광객이 직접 경험한 영광의 매력을 온라인으로 확산하는 참여형 홍보사업”이라며 “영광 쉼표여행을 통해 부담은 줄이고, 영광의 관광지와 먹거리, 특산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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