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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민선 5기 세종시정의 출발선에 선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던진 첫 번째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했다.
화려한 정치적 수사도, 대대적인 조직개편 발표도 아니었다. 대신 그는 김영 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부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그러나 이 첫 인사가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인수위원장 인선은 당선인의 철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정치 행위다.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정의 방향과 운영 원칙이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조 당선인의 선택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치보다 전문성, 진영보다 통합, 구호보다 실행.
세종시는 지금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함께 자족기능 확충, 재정 안정화, 상권 회복, 교통 인프라 개선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제는 선언보다 실행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 내정자는 교육혁신과 연구혁신, 지역혁신을 이끌어 온 학자 출신 행정가다.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계를 연결하며 지역 발전 모델을 만들어 온 경험은 세종시가 안고 있는 미래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정치적 상징성보다 실무 능력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인수위원회 구성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7개 분과와 3개 TF에 참여한 인사들을 보면 학계와 연구기관, 시민사회, 산업 현장 전문가들이 고르게 포진했다.
선거 승리의 공신을 챙기는 전리품 인사가 아니라 정책 역량을 중심에 둔 실무형 조직에 가깝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행정수도 TF, 재정안정화 TF, 상권활성화 TF다.
이는 조 당선인이 무엇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행정수도 완성은 세종시의 존재 이유이고, 재정 안정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며, 상권 활성화는 시민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과제다.
결국 행정수도라는 거대한 비전도 시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정책은 도시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조 당선인이 강조한 "실현 가능성 검토"와 "실행계획 수립"이라는 표현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동안 많은 지방정부가 화려한 공약을 내세웠지만 임기 내내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했다. 중요한 것은 공약의 숫자가 아니라 실행의 완성도다.
시민이 원하는 것도 거창한 비전이 아니라 실제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결과다.
세종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동시에 가장 큰 가능성과 가장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민선 5기 세종시정은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겼다. 조상호 당선인의 첫 인사는 적어도 한 가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시정의 중심을 정치가 아닌 정책에 두겠다는 것.
그리고 세종의 미래를 구호가 아닌 실행으로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시민들이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인수위 출범이 아니다. 인수위가 얼마나 치열하게 현실을 진단하고, 얼마나 구체적인 해법을 만들어내느냐다.
세종시의 다음 4년은 그 답을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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