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도, 강등 경쟁도 점입가경! 맨시티 선두탈환, 아스널 추월...토트넘은 멸망 직전
엘링 홀란드(사진=맨시티 공식 SNS)엘링 홀란드(사진=맨시티 공식 SNS)

[더게이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선두가 다시 바뀌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23일(한국시간) 번리의 홈구장 터프 무어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아스널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시티가 리그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다섯 차례. 맨시티와 아스널은 승점뿐 아니라 골득실까지 완벽한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서 앞선 시티가 간발의 차로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했을 뿐이다.

선두로 가는 길은 예상보다 순탄치 않았다. 전반 5분 만에 엘링 홀란드의 결승 골이 터지며 낙승이 예상됐으나, 이후 좀처럼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아 진땀을 뺐다. 선제골 이후 시티는 28차례나 슈팅을 퍼부으며 기대득점(xG) 3.5를 기록했지만, 번번이 상대 수문장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포스트를 때렸다. 후반 막판에는 니코 오라일리가 골문 코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의 샘 리 기자는 "피로가 핑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날 내용이라면 3대 0이나 4대 0으로 이겼어야 할 경기"라고 짚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분명히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결정력 부재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찌됐건 승리는 승리. 결과적으로 이긴 맨시티는 이제 정상에서 남은 경기 선두 수성에 나선다.

맨시티가 선두로 올라섰다(사진=맨시티 공식 SNS)맨시티가 선두로 올라섰다(사진=맨시티 공식 SNS)


'9점 차' 지워버린 시티, 쫓기는 아스널

맨시티의 선두 복귀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지난 19일 맨시티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을 2대 1로 꺾었다. 당시 홀란드가 65분에 결승 골을 터뜨렸고, 아스널은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며 안타까움을 삼켰다. 불과 몇 주 전 리그컵 결승에서도 아스널은 시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9점이나 벌어졌던 격차가 눈 깜짝할 새 사라진 과정이다.

아스널로서는 숨이 막히다 못해 헛구역질이 나온다. 승점 차가 없는데 맨시티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고, 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까지 병행해야 한다. 오는 25일 뉴캐슬과 리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맨시티는 FA컵 4강에서 사우샘프턴과 맞붙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FA컵 이후 에버턴 원정에 대해 "새 경기장을 경험해보고 싶다"며 특유의 여유까지 내비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잔여 경기가 10경기 이상 남은 시점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을 때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여섯 차례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숫자만 보면 분명 맨시티 쪽에 유리한 판세다. 다만 프리미어리그닷컴의 분석가 알렉스 케이블은 "맨시티가 약간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승을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승점도, 골득실도 같다. 남은 다섯 경기에서 두 팀 사이의 실질적인 격차는 없는 셈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사진=맨시티 공식 SNS)과르디올라 감독(사진=맨시티 공식 SNS)


토트넘의 혼란, 1935년 이후 최악의 위기

한편 이날 패배로 번리는 강등이 공식 확정됐다. 울버햄프턴에 이어 번리까지, 강등이 확정된 팀은 이제 둘이다. 남은 강등 자리는 단 한 장. 18위 토트넘(승점 31), 17위 웨스트햄(33), 16위 노팅엄 포레스트(36), 15위 리즈(39)까지 네 팀이 뒤엉켜 누가 더 못났는지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팀은 토트넘이다. 2026년 들어 리그 승리가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주말 브라이턴전에서도 95분에 실점하며 승점을 놓쳤다. 리드를 잡고도 무너진 경기가 최근 다섯 경기 연속이다. ESPN은 "토트넘의 혼란은 너무 광범위해 파악하기조차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 15경기 무승. 이 팀이 시즌 33경기를 소화한 시점에 강등권에 머무는 건 1935년 이후 처음이다.

옵타 슈퍼컴퓨터가 계산한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57%로, 웨스트햄(38%), 포레스트(4%), 리즈(0.47%)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위험한 수치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신임 감독은 브라이턴전 직후 "훈련장에 웃는 얼굴로 오지 않으면 바로 집에 보낼 것"이란 엄포와 함께 남은 다섯 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덧붙였지만,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할 지는 의문이다.

디 애슬레틱의 앤디 존스 기자는 웨스트햄과 포레스트가 최근 한 달 사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고 분석했다. 반면 토트넘은 정반대 나락으로 가는 중이다. 이번 주말 꼴찌 울버햄프턴 원정만큼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같은 날 웨스트햄은 에버턴과 홈 경기를 치른다. 맨시티와 아스널의 우승 경쟁만큼이나, 강등권 싸움도 마지막 날까지 안심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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