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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이 빠지고 아킬레스건에 부상이 이어져도 션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가수 션의 세계 7대 마라톤 완주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쉘위런'이 오는 10월 16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도쿄에서 뉴욕까지 총 295.365km를 달린 션의 1년이 "우리는 왜 달리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스크린에 펼쳐진다.
도쿄에서 뉴욕까지, 295.365km의 1년
션은 2025년 3월 도쿄 마라톤을 시작으로 보스턴, 런던, 시드니, 베를린, 시카고를 거쳐 11월 뉴욕 마라톤까지 약 9개월간 7개 대회를 완주했다. 세계 7대 마라톤은 각 도시를 대표하는 대회로, 전 세계 러너들이 '꿈의 무대'로 꼽는다.
풀코스 42.195km를 일곱 번 달리면 295.365km가 된다. 단일 연도에 7개 대회를 모두 완주한 것은 한국 최초로 알려졌다.
일정은 빠듯했다. 션은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한 지 6일 만에 런던 마라톤에 나섰고, 광복절에 81.5km를 달린 뒤 약 2주 만에 시드니 마라톤까지 마쳤다.
1972년생 션이 쉰을 넘긴 나이에 치른 레이스였다. 발톱이 빠지고 아킬레스건을 비롯한 여러 부위에 부상이 이어졌지만 목표를 향한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815런에서 이어진 나눔, 2억 9,536만 5,000원
션에게 달리기는 나눔으로 이어졌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7개 마라톤 총거리 295.365km를 기준으로 1m당 1,000원씩, 총 2억 9,536만 5,000원을 한국해비타트에 기부했고 기부금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집짓기에 쓰인다.
션과 한국해비타트의 인연은 '815런'으로 이어져 왔다. 2020년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워지자 비대면 기부 러닝으로 시작해, 매년 광복절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개선을 위해 열리는 기부 마라톤으로 자리 잡았다.
광복 80주년이던 2025년에는 오프라인 4,000명과 버추얼 1만 5,450명 등 역대 최다인 1만 9,450명이 참여했다. 션은 광복절에 81.5km를 7시간 50분 21초에 완주했고, 45명의 페이서가 함께 달렸다.
참가비와 110여 개 기업 후원을 합친 기부금은 약 23억 4,850만 원이었다. 션이 이끄는 러닝 크루 '언노운 크루'의 이영표, 윤세아, 임시완 등도 페이서로 힘을 보탰다.
'왜 달리는가'를 묻는 다큐, 박보검 내레이션
'쉘위런'은 션의 여정을 단순한 완주 기록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러너들과 함께 달리며 마주한 사람들과 자신과의 싸움, 다시 출발선에 서는 과정으로 확장한다. 션은 90세 할아버지부터 임신 32주의 임산부, 의족을 착용한 청년, 장애인 자녀를 휠체어에 태우고 달리는 아버지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안고 달리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마라톤으로 도시 전체가 축제가 되는 모습을 봤다며 "달리기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레이션은 언노운 크루 멤버인 배우 박보검이 맡아 션의 마라톤 여정을 직접 소개한다. 연출은 크리에이티브멋 김태환 대표와 장재하 감독이 공동으로 맡았고, 배급은 메가박스중앙과 영화사그램이 담당한다.
김태환 대표는 광고·브랜드 영상과 미디어 전시를 연출해 온 인물로, 이번이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서울광장 지하 '두두두 서울'에서 열린 빅뱅 데뷔 20주년 전시도 그가 이끌었고, 이 전시는 방문객 4만 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기록보다 션이 한계와 마주하고 다시 달려 나가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옆모습으로 레이스에 몰입한 션을 담았다. 태극기 패치가 달린 흰 민소매 러닝 톱에 컬러 렌즈 선글라스, 스포츠 워치를 착용하고 주먹을 쥔 채 달리는 모습이다.
션은 1997년 지누션으로 데뷔해 '가솔린', '말해줘', '전화번호' 등을 낸 가수로, 배우 정혜영과 2004년 결혼해 2남 2녀를 두고 있다.
러닝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요즘, '쉘위런'은 기록 경쟁을 넘어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달리는 이유에 주목한다. 달리기 좋은 가을에 개봉하는 영화가 러닝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어떤 응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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