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참사는 면했지만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남자탁구 세계랭킹 1위 왕추친(25)이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무너지는 중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왕추친은 5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일본의 2007년생 신예 마쓰시마 소라(18)와 풀세트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4-3(9-11 18-16 11-8 11-13 8-11 11-8)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왕추친은 개인 통산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마쓰시마는 지난 4일 준결승에서 대만의 린윈루를 게임스코어 4-3으로 꺾고 생애 첫 월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왕추친도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에서 자신을 무너뜨렸던 브라질의 우고 칼데라노를 상대로 4-1 완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왕추친 역시 이번이 ITTF 남자 월드컵 첫 결승 진출이었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중국 소후는 마쓰시마의 결승 진출 직후 "중국 슈퍼리그는 오랫동안 늑대를 키워왔고, 이제 최대의 위협이 됐다"면서 "우리가 키워온 라이벌은 이제 가장 날카로운 이빨로 성장했다. 이 18세 일본 신성은 지난 1년 사이 눈부신 변화를 이뤘다"고 경계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왕추친이 4승 2패로 앞섰으나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마쓰시마도 전혀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충칭에서 마쓰시마가 왕추친을 꺾었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왕추친은 마쓰시마에게 상당히 고전했다.
1게임도 먼저 내주고 시작했다. 9-11로 무릎을 꿇은 왕추친은 2게임을 길고 긴 듀스 접전 끝에 18-16으로 가져왔다.
3게임에서 11-8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이어진 4게임에서도 듀스 접전 끝에 마쓰시마가 승리하며 2-2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다.

마쓰시마가 5게임에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왕추친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도 흔들리지 않고 기세로 점수를 쌓은 마쓰시마가 먼저 11점에 도달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왕추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게임에서 마쓰시마의 실수를 유도하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올렸고, 4점만 내준 끝에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운명의 7게임에서 웃은 건 왕추친이었다. 마쓰시마가 초반 2점을 먼저 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역시 왕추친의 노련함이 마쓰시마의 패기보다 앞섰다.
왕추친이 순식간에 9-4까지 점수를 벌렸다. 10-5 상황에서 마쓰시마가 10-8까지 추격해봤지만 왕추친이 마지막 공격으로 쐐기를 박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소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