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우완투수 이태양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태양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태양이 프로 데뷔 이후 3이닝 홀드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IA 타선이 3회말까지 무려 12점을 뽑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선발 김태형은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여줬다. 최지민도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조상우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KIA로선 경기 후반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KIA는 15-5로 앞선 6회초 이태양을 올렸다. 이태양은 르윈 디아즈, 구자욱, 전병우를 차례로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태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박세혁의 좌익수 뜬공, 이재현의 좌익수 뜬공 이후 2사 2루에서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태양은 8회초에도 마운드로 향했다. 양우현의 좌익수 뜬공, 최형우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고, 함수호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후 한재승이 9회초를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경기는 KIA의 15-5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태양은 "최근 팀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승리에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 오늘같은 경기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생각하고, 준비했던 역할이었다. 그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이닝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2이닝을 던지고 내려왔을 때 이동걸 코치님이 1이닝만 더 던지면 3이닝 홀드를 올릴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끊어가도 좋다고 했지만, 3이닝을 던지면 투수 한 명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3이닝째에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3이닝 홀드라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 뒤에 투수 1명을 쓰는 것과 2명을 쓰는 것은 큰 차이라고 생각했다"며 "세 번째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올 수 있어 다행이고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점수 차가 컸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태양은 "준비를 잘했고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마운드에 오른 뒤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볼넷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주자를 모아 빅이닝을 만들면 상대가 흐름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흐름을 내주지 않는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삼성 타선의 컨디션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게 이태양의 이야기다. 이태양은 "상대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았지만, 현재 내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맞붙는 투구를 하자고 생각했다"며 "범타를 만들기 위한 투구를 했고, 포수 (한)준수와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고 전했다.


1990년생인 이태양은 여수서초-여수중-효천고를 거쳐 2010년 5라운드 36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20시즌 도중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됐고, 2022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와 친정팀 한화와 4년 총액 25억원에 사인했다.
이태양은 지난해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퓨처스리그(2군) 27경기 40⅔이닝 8승 3홀드 평균자책점 1.77로 북부리그 다승 부문 1위에 올랐다. 1군에서는 14경기 11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남겼다. 1군 통산 성적은 422경기 925⅔이닝 33승 55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6이다.
이태양은 지난해 또 한 번 팀을 옮겼다. 11월 19일 비공개로 진행된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KIA는 이태양을 영입하면서 양도금 4억원을 한화에 내줬다. 이태양이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태양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이튿날 NC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8일 경기에서도 실점 없이 등판을 끝냈다.
이태양은 "KIA로 이적했을 때부터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오늘 경기를 통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언제 어떠한 상황에 등판할 지 모르겠지만, 계속 1군 마운드를 지키는 선수가 되는 것이 올 시즌의 목표"라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