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3년 공백→"하루에도 100번씩 야구 그만할까 고민" 고백, 그런데 '153km' 파이어볼러 변신!…"지금이 너무 감사한 순간"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입단 8시즌 만에 마침내 1군 전력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1차지명 투수' 전용주(KT 위즈)가 긴 담금질 끝에, 마침내 '파이어볼러 불펜'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전용주는 20일 기준 이번 시즌 9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7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6볼넷을 내주면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71로 높지만, 피안타율 0.231과 5개의 삼진을 잡으며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전용주는 최고 153km/h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등 150km/h 전후의 강속구를 과시하고 있다. 3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5-5로 맞선 8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았고, 팀이 9회 한 점을 올려 6-5로 이겨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용주가 너무 좋은 모습이다. 한 이닝만 잘 막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작년에도 좋아져서 1이닝씩 잘 쓰다가 충수염 때문에 다시 제로가 됐다"고 아쉬워하며 "우리가 왼손 투수가 없으니 1이닝만 막아줘도 크다"고 말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전용주는 "처음에 호주 캠프에서 페이스를 너무 빨리 올려서 한 번 꺾였는데, 지금 다시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컨디션을 전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가 처음이라는 전용주는 "내가 뚜렷한 성적을 내서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치열하게 하다 보니 너무 쏟았다"며 "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할 상황이나 여건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래도 스프링캠프부터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던진 전용주는 그 구속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난 제구 유형이 아니라 파워피처 스타일이라고 얘기도 해주신다. 그런 투수들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장점이 약해질 수 있어서 기본기를 다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직 기복은 있지만, 전용주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자신감을 찾고 있다. 그는 "투수코치님이나 (우)규민 선배 등에게 심리적 부분이나 기술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처음이다 보니 후배들이나 스기모토(코우키)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보다 조금 더 중요한 상황에 나올 때도 있지만, 전용주는 "내가 정상 컨디션이라면 점수 차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덤덤히 말했다.
안산공고 출신의 전용주는 2019년 KT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안산공고에서 1차 지명자가 나온 건 2007년 김광현(당시 SK 와이번스) 이후 12년 만이었다. 평균 구속은 130km/h 후반대로 빠르지 않았으나, 경기 운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저연차에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병역의무를 수행하면서 전용주는 3년의 공백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복귀 후 전용주는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속 140km/h 중후반대의 구속이 꾸준히 나오는 파이어볼러가 된 것이다.
2023년부터 다시 실전 투구에 나선 전용주는 지난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는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와주고 있다. 지난 시즌 21경기, 13⅔이닝이 1군 최고 기록인 그는 이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입단 당시를 떠올린 전용주는 "그때는 스피드도 안 빨랐고 게임 운용에서 장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쉬고 와서 실전 감각이 없어지며 연구를 많이 해 몸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스피드도 올라갔지만, 공백은 무시할 수 없어서 시행착오도 겪었다"며 "이젠 내가 가진 걸 더 정립시키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오랜 재활을 거친 전용주는 "내가 이렇게 매일 공을 던지리라는 상상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는 캐치볼만 해도 며칠을 쉬었다. 그래서 매일 이렇게 야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너무 감사한 순간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전용주는 "매일 아프다 보니 그때는 '야구를 그만해야되나' 이런 생각을 하루에도 100번을 했다. 너무 힘든 시간이지만 그때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재활의 시간을 보냈기에 지난해 충수염은 전용주에게 큰 장벽이 되지 못했다. 그는 "잠깐 쉬었다가 끌어올리려니 몸이 아예 안 올라오더라"라면서도 "그건 자연재해라 내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2022년 같은 수술을 받았던 이 감독은 그에게 "이건 해본 사람만 안다"며 이해해줬다고 한다.
전용주의 목표는 단순하다. 그는 "정상적인 풀타임 완주를 하고 싶다. 성적을 떠나 아프지 않고 1년을 잘하면 결과는 그에 맞춰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8년 차지만 야구를 한 시즌은 얼마 되지 않아서 올 시즌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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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