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불과 1년 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한화 이글스는 13일 기준 시즌 6승 7패(승률 0.462)로 5위에 위치하고 있다. 1위권인 LG 트윈스, KT 위즈와는 3경기 차다.
팀 성적만 보면 아직 나쁘지 않은 모습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은 편은 아니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2승 1패)와 SSG 랜더스(2승, 1우천취소)를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고 홈으로 돌아왔지만, KIA 타이거즈에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첫날인 10일 경기에서는 5-6으로 패배했다. 이날 한화는 4회와 6회 3루수 노시환이 송구 실책을 연달아 저지르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첫 에러 때는 나성범의 역전 투런포가 나왔고, 6회 실수 때는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의 퀄리티스타트 도전이 무산됐다.

이후 이틀은 각각 5-6과 3-9로 패배했다. 그런데 이 경기들의 흐름은 비슷했다. 게임 후반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면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준 것이다.
11일 경기에서 한화는 선발 왕옌청의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도 1회 문현빈의 1점 홈런, 그리고 3회 이원석의 1타점 3루타와 요나단 페라자의 희생플라이로 달아났다. 한화는 7회까지 4-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8회 한 이닝에서 모든 게 뒤집혔다. 3번째 투수 정우주가 무사 1, 3루 위기를 만든 후 폭투로 실점했고,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박상원이 김선빈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결국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허용한 한화는 2사 1, 3루에서 한준수와 대타 고종욱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줘 8회에만 5점을 잃었다. 스코어는 4-6이 됐다.
한화는 9회 대타 최인호의 적시타로 1점 차로 따라갔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음날에도 추격의 흐름을 구원투수진이 날려먹었다. 새 외국인 투수 잭 쿠싱이 3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3회 페라자에 이어 5회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 중반까지 2-4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6회 이상규가 선두타자 한준수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박재현의 땅볼 때 1루수 채은성의 포구-송구 실책으로 인해 한준수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한 점을 내줬다.

이어 7회 올라온 박상원이 2사 후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2루타를 맞은 후 나성범도 볼넷으로 출루시켜 1, 2루 상황을 자초했다. 여기서 한준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고, 김규성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KIA는 격차를 벌렸다. 한준수는 9회에도 1점 홈런을 기록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8.73(55⅔이닝 57실점, 54자책)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피안타율 0.326, 피OPS 0.952 등 세부 지표도 좋지 않다. 한화 구원투수들은 상대하는 모든 타자들을 강백호(OPS 0.942)급으로 만든 것이다.
그나마 조동욱이 8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호투 중이지만,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흔들리는 점은 뼈아프다. 마무리 김서현은 세이브가 하나뿐이고 평균자책점 5.4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2.00으로 흔들리고 있다. 정우주 역시 11.12의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화는 2025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3.63으로 SSG(3.36) 다음으로 낮았다. 김서현이 33개의 세이브로 마무리로 자리잡았고, 한승혁이나 김범수, 박상원 등이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 김범수가 FA로 KIA에 이적했고, 한승혁은 FA 강백호 보상선수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2명의 선수가 이탈하면서 한화 불펜이 헐거워졌고, 시즌 초 이같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