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시작부터 틀려먹었던 걸까.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욕을 겪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을 앞두고 본선 진출 보너스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라레푸블리카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선수들, 월드컵 본선 진출 시 1인당 1만 유로 보너스 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선수들은 보스니아헤르치고비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앞두고 월드컵 본선 진출 시 지급될 보너스에 대해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와 협상에 나섰다.
액수는 총 30만 유로(약 5억2180만원), 선수 1인당 약 1만 유로(약 1740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협상 시점이다.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뒤 논의해도 늦지 않을 사안을 결전 직전에 꺼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반드시 결과로 증명해야 할 경기 앞에서 돈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선수단의 정신 상태를 보여준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선수들에게 협상을 멈추라고 직접 설득했다. 월드컵 진출권을 따낸 뒤에나 보너스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가투소의 판단이 옳았다. 하지만 이미 경기 외적인 부분에 마음이 쏠린 선수들의 집중력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레푸블리카도 이를 강하게 꼬집었다. 매체는 "비극적인 결말은 리노(가투소)가 옳았음을 증명했다"면서 "일부 선수들이 이탈리아를 월드컵으로 복귀시킬 수 있었던 경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승리보다 보너스가 먼저였다는 것이다.
물론 결과가 좋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결국 보스니아와의 단판 승부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탈리아는 모이세 킨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퇴장 속에 동점골을 내줬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2번의 실축이 나오며 짐을 쌌다.

월드컵 본선 진출 보너스를 논의하던 선수단은 결과적으로 본선 티켓조차 따내지 못하게 됐다.
2018, 2022 대회 탈락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복귀를 꿈꾸던 이탈리아였으나 정작 무엇이 먼저여야 하는지조차 잊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나라를 대표하는 명예보다 개인 수당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탈리아 선수들은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