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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레전드 팀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 THE LEGENDS ARE BACK’ 레전드 매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들로 구성된 OGFC를 1-0으로 꺾었다.
이벤트 경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었고, 전반 8분 산토스의 선제골로 승부가 갈렸다. 이후 OGFC는 라이언 긱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을 중심으로 반격했지만 수원의 조직적인 수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후반 막판 투입된 박지성의 등장이었다.
후반 37분 OGFC의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과거 대표팀 동료였던 송종국과의 몸싸움, 적극적인 압박, 그리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관여는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수원삼성 벤치에 있다가 교체 투입된 이병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거친 백태클에 박지성이 걸려 넘어지며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낸 것이다.
이번 경기를 위해 유럽까지 가서 무릎 수술을 받은 터라 이 전 감독의 '살인태클'이 큰 우려를 낳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지성은 해당 장면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보기에 조금 거칠게 보였을 수는 있지만, 직접 당한 입장에서는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아마 장난식으로 나온 플레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웃으면서 사과를 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무릎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박지성은 "현재로서는 크게 나쁘다는 느낌은 없다. 지금은 큰 무리는 없지만 내일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회복을 위해 치료를 받는 등 복귀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지성은 "단순한 이벤트 경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치열했다. 선수들도 거의 프로 경기처럼 임했고 거친 장면들도 있었다"며 "그만큼 상대도 준비를 잘해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팬들 입장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고 좋은 장면들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선 소감도 전했다. 그는 "예전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다 보니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경기장 분위기나 응원가도 예전과 같아서 상당히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특히 "팬들이 여전히 응원가를 기억하고 불러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랑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박지성은 "오랜 기간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며 “특히 몇몇 선수들이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쉬움도 남았다. 그는 "조금 더 시간이 있었고 회복 속도가 빨랐다면 더 많은 시간을 뛰면서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털어놨다.
은퇴 이후의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박지성은 "축구에 대한 열정은 예전처럼 크다고 보긴 어렵다. 몸 상태도 그렇고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계속해서 권유했고, 좋은 기회가 맞아떨어져 이번 경기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시즌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컨디션이 좋아야 팀도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다. 모두가 좋은 상태로 월드컵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무릎 수술이라는 큰 과정을 거친 뒤 다시 그라운드에 선 박지성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레전드'라는 이름에 걸맞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논란이 될 수 있었던 장면조차 웃음으로 넘기며, 여전히 그다운 품격을 증명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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