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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뭐?' 최예나 "영심이 맞냔 질문 많아 목소리 눌러 불러"

더팩트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그룹 엑소(EXO)가 약 7년 만에 재개한 단독 콘서트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마주한 엑소엘(팬덤명)은 기다렸다는 듯 뜨거운 환호를 쏟아냈고 엑소는 이에 화답하듯 온몸을 쏟아부은 무대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약 3시간 동안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노래하며 완성한 공연은 단순한 투어의 마침표가 아니었다. 엑소와 엑소엘이 함께 써 내려갈 또 다른 이야기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엑소(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는 8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EXO PLANET #6 - EXhOrizon [dot] -(엑소 플래닛 #6 - 엑소라이즌 '닷')'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총 27회 공연을 진행한 엑소는 이날 서울에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며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이날 공연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전 세계 23개 지역의 총 757개 영화관에서 라이브 뷰잉으로 상영됐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글로벌 팬들 역시 스크린을 통해 엑소의 무대를 지켜보며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것은 멤버들의 등장이 아닌 익숙한 멜로디였다. 엑소의 '월광'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설렘 가득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엑소엘에게 '월광'은 단순한 노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공연의 시작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신호이자 곧 무대 위에서 만날 멤버들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그렇게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엑소는 'Crown(크라운)'을 시작으로 'Monster(몬스터)'와 'Suffocate(서포케이트)'를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장의 열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 무대를 장악하는 멤버들의 에너지가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디오는 "투어의 마지막을 서울에서 장식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모아온 기운을 모두 불태우겠다. 오늘 재밌게 놀아보자"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엑소의 또 다른 매력이 펼쳐졌다. 'Moonlight Shadows(문라이트 섀도우스)'와 '24/7(투애니포 세븐)', 'Gravity(그래비티)'를 통해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 속에서도 안정적인 보컬이 돋보였고 때로는 나른한 분위기로 무대의 온도를 바꾸며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쓰리피스 정장으로 갈아입고 다시 무대에 오른 엑소는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를 풍겼다. 'Sweet Lies(스위트 라이즈)'와 'Crazy(크레이지)'로 이른바 '어른 섹시'의 정수를 보여준 멤버들은 'PLAYBOY(플레이보이)' 'Artificial Love(아티피셜 러브)' '전야(The Eve)' 'Love Shot(러브 샷)'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엑소 특유의 관능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데뷔 초 풋풋했던 소년들은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흐르며 쌓인 여유와 깊이는 무대 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절제된 움직임과 섬세한 표현, 멤버들 사이의 호흡이 어우러지며 화려한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공연의 열기는 히트곡 메들리에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른바 '클타(클럽 타임)'로 불리는 엑소만의 특별한 섹션이었다. 'Tempo(템포)'를 시작으로 'Lotto(로또)' 'Ko Ko Bop(코코밥)' 'CALL ME BABY(콜 미 베이비)' 'Lucky One(럭키 원)' 'POWER(파워)' 'Don't fight the feeling(돈트 파이트 더 필링)'까지 엑소의 지난 시간을 대표하는 곡들이 쉼 없이 이어졌다.
멤버들의 특별한 요청이 없어도 객석은 자연스럽게 들썩였다. 스탠딩은 물론 1·2층 관객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봉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무대 위 멤버들과 객석의 팬들이 함께 만들어 낸 광경은 거대한 클럽을 방불케 했다. 특히 'Run(런)'이 시작되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팬들은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을 움직이며 공연장을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이 순간만큼은 무대와 객석을 나누는 경계도, 가수와 팬을 구분하는 거리도 느껴지지 않았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공연장은 이내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잠시 뒤로한 엑소는 멤버들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겨울 앨범 무대를 선보였다. 'Sing For You(싱 포 유)' 'For Life(포 라이프)' 'Universe(유니버스)' '첫 눈' 'I'm Home(아임 홈)' 'Flatline(플랫라인)'까지 연이어 들려주며 공연의 분위기를 전환했다.

엑소에게 겨울 앨범은 특별하다. 강렬한 퍼포먼스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 온 이들은 겨울 앨범을 통해 한층 섬세한 감정과 따뜻한 목소리를 전해왔다. 이날 역시 감미로운 음색과 풍성한 화음이 공연장을 채웠다. 격렬한 안무 없이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목소리는 엑소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하지만 감상에 젖어 있을 틈도 잠시였다. 의상을 갈아입고 다시 등장한 엑소는 'History(히스토리)'와 'LOVE ME RIGHT(러브 미 라이트)'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대표곡 '으르렁(Growl)'이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다시 한번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노래는 세대를 넘어 엑소엘을 하나로 묶었다.
본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엑소엘은 '발자국'을 함께 부르며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기를 기다렸다. 팬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채운 가운데 기다림에 화답하듯 다시 등장한 엑소는 '파라다이스(Paradise)'와 'TENDER LOVE(텐더 러브)'를 선보였다.
앞서 강렬하고 성숙한 매력을 보여줬던 멤버들은 이번에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팬들과 호흡했다. 특히 'TENDER LOVE'는 공식 응원봉을 활용한 안무가 있는 곡인 만큼 무대 위의 엑소와 객석의 엑소엘이 함께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멤버들이 노래하고 팬들이 응원봉으로 화답하는 모습은 서로가 서로의 무대를 완성하는 존재임을 보여줬다.
이어진 포토 타임에서는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이 만들어졌다. 엑소엘은 "엑소 우리 또 만나자"를 한목소리로 외치며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팬들이 전하는 짧지만 진심 어린 메시지는 공연장에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찬열은 "여러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공연할 수 없었을 거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찾아올 테니 너무 아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디오는 "오늘 하루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러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에너지와 힘을 얻었다"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이는 "오늘의 행복했던 기억을 가지고 앞으로의 활동도 즐겁게 이어가겠다"며 "제가 사랑하는 무대를 할 수 있도록 항상 객석을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수호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서로 믿고 의지해 준 멤버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도 서로를 아끼는 좋은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빠르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공연의 대미는 '피터팬'이 장식했다. "우리 얘긴 끝이 아닐 거야 다시 만나볼 테니까"라는 가사는 오랜 기다림 끝에 재회한 엑소와 엑소엘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어느덧 15주년을 앞두고 있다. 7년 만에 열린 단독 콘서트이자 긴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번 공연은 멤버들과 팬들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온 멤버들과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온 팬들은 다시 한 무대에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7년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공연장은 뜨거웠다.
그렇기에 'We Are One(위 아 원)'이라는 엑소가 오랜 시간 외쳐온 이 구호는 이날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만난 순간만큼은 모두가 하나였다.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는 막을 내렸지만 엑소와 엑소엘이 함께 써 내려갈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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