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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웹툰과 드라마에 이어 이번에는 뮤지컬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맛본 '유미의 세포들'이 뉴 캐릭터와 함께 무대 위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가운데, 원작의 정체성을 지키고 공연만의 색다른 매력을 장착하며 관객들을 제대로 매료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57 씨어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양정웅 감독과 배우 티파니 영 김예원 최재림 정택운 김소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그려낸 독창적인 서사를 무대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도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양정웅 감독은 제작사 샘컴퍼니와 네이버 웹툰의 영상화 사업을 이끄는 스튜디오N과 함께 약 5년간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512화의 방대한 웹툰 서사를 150분의 완벽한 무대 언어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그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음악과 춤 등 무대의 매커니즘으로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 공연의 묘미를 더하려고 했다"며 "이전과는 다르게 스핀오프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유미와 함께 여러 캐릭터가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뮤지컬의 특색으로 잘 풀어내려고 했다"고 차별화된 매력을 자신했다.

티파니 영과 김예원은 주인공 유미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들은 직장 생활과 연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장하는 인물의 내면 세계를 섬세한 대사 처리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출연 제안을 받고 원작을 봤다는 티파니 영은 "유미의 심플한 일상에도 많은 게 담겨 있고 그의 성장하는 모습이 매일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웹툰과 드라마의 존재는 티파니 영에게 경계의 대상이 아닌 좋은 자료들을 수집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그는 "이를 무대 위에서 꺼낼 수 있는 소스로 사용하면서 유미의 여정과 스토리라인, 음악과 가사를 신경 쓰려고 했다"며 "열심히 노래하고 무대에 맞는 유미를 보여드리겠다"고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유미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2023년 '이토록 보통의'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김예원은 "원작의 팬이었는데 이 작품의 초석을 다지는 공연에 함께하게 된 만큼, 자리의 무게감도 있지만 좋은 떨림과 기대감을 느끼고 있다. 웹툰과 드라마와는 또 다른 유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원작 웹툰에 등장하지 않는 미지의 뮤지컬 오리지널 캐릭터 109 세포의 존재 그 자체다. 이를 연기하는 최재림은 "태생적인 본능에 따라서 유미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주어진 역할이 없으니 뭐라도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긍정적이고 활기 넘치는 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베일에 싸인 109 세포의 정보를 살짝 귀띔하며 이를 위해 중점을 둔 부분도 밝힌 최재림이다. 그는 "모든 세포가 자신의 역할을 나타내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109 세포는 유일하게 이름이 없다.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세포들의 도움을 받고 또 주기도 한다. 이 같은 영향을 함께 작업하고 있는 배우들을 넘어서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재림과 함께 109 세포 역에 이름을 올린 정택운은 "살아서 구현된 세포들을 볼 수 있는 게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만의 매력"이라며 "이 가운데 109 세포는 혼자서 성장하는 게 아니라 옆에 있는 모두와 성장할 수 있다는 주제를 알려주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김소향은 세포들의 리더이자 유미의 우선순위 1위를 결정하는 프라임 세포인 사랑으로 분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최근 무겁고 어두운 인물을 주로 맡았다가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로 돌아온 그는 "제 안에 진지한 부분과 장난스럽고도 명랑한 면이 많아서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로 재탄생되는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의 일상과 이로 인해 반응하는 세포들의 세상, 두 개의 큰 줄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렇기에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유미의 머릿속 세상'이 무대라는 물리적인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될지에 많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 감독은 "유미와 웅이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서 장면을 꾸몄고 유미의 일상과 함께 유미의 상황에 반응하는 세포들을 유기적으로 혼합시켰다. 그리고 이를 노래와 춤으로 만들면서 공연만의 다른 점을 장착했다"고 답했다.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원작의 존재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양 감독은 "원작의 그림을 무대 화법의 스타일로 새롭게 만들면서도 웹툰에 담긴 재밌는 요소들을 이스터에그처럼 심어놨다. 웹툰과 똑같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뮤지컬에서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조심스럽고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끝으로 티파니 영은 "공연에서 세포들이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뉘는데 사실은 모든 세포가 다 소중하고 귀하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걸 알려준다"며 "저도 이 부분에 굉장히 감동했다. 하나의 세포도 빠지지 않고 함께 해야 앞으로 멋지게 걸아 나갈 수 있다는 스토리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오는 30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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