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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그동안 TV와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배우 이서진 고아성 심은경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라 대중과 호흡한다.
이서진과 고아성은 '바냐 삼촌'으로, 심은경은 '반야 아재'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이는 세 사람의 첫 연극 도전이라는 점과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를 각기 다른 해석으로 풀어낸 두 공연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바냐 삼촌'은 평생을 삶의 터전과 가족 그 안의 질서에 헌신해 온 바냐와 소냐를 비롯해 어느 순간의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며 삶 전체가 흔들리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LG아트센터가 '벚꽃동산'과 '헤다 가블러'에 이어 선보이는 제작 연극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자 손상규 연출가의 첫 대극장 연출작이다.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예능프로그램까지 접수한 이서진은 주인공 바냐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끈다. 그는 삶에 불만과 회의를 토해내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정과 꿈과 관련된 순정을 간직한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건넨다.
매 작품 끊임없는 변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고아성은 바냐와 함께 삶의 터전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향해 나아가는 소냐로 분해 이서진과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양종욱 김수현 이화정 등 연극계 베테랑들이 합류해 극의 밀도를 높인다.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7일부터 31일까지 전 배역 원 캐스트로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에서 공연된다.

이와 비슷한 시기인 오는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반야 아재'는 삶의 부조리와 인간의 운명을 애잔하면서도 경쾌한 희극성으로 풀어낸 19세기 원작을 바탕으로, 지금 현재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현실적인 모습과 고전의 영속성을 한 무대 위에서 펼쳐낸다.
심은경은 박이보(바냐)의 조카이자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실패한 짝사랑과 외모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서은희(쏘냐) 역에 낙점됐다. 평생 매형을 위해 헌신했으나 그의 무능을 깨닫고 삶의 허무와 좌절에 휩싸이는 박이보 역은 조성하가 연기한다.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심은경이다. 또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 그는 서늘한 눈빛과 절제된 차분한 목소리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보여주며 기존의 빌런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열연을 펼쳤다.
그렇기에 심은경이 다음 스텝인 한국 무대 첫 데뷔작 '반야 아재'에서 꺼낼 새 얼굴에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모인다. 특히 조성하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등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선배들 사이에서 그가 발산하고 빚어낼 존재감과 시너지도 관전 포인트다.

LG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작품을 다르게 해석한 공연을 올리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5월 각각 이영애와 이혜영을 주연으로 내세운 '헤다 가블러'를 선보였고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후 같은 상황이 벌어져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바냐 아저씨'는 바냐가 매형엔 세레브랴코프 교수의 뒷바라지를 하며 시골 농장을 지켜왔으나 사실 그가 속물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일상의 균열을 겪으며 삶이 흔들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고전 명작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그리고 '바냐 삼촌'은 19세기 러시아의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하는 원작과 달리 특정 시대나 장소에 갇히지 않는 보편성에 주목한다. 안톤 체호프의 텍스트에 오늘날의 감정과 언어를 불어넣고 관객들이 13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몰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국립극단은 1986년을 시작으로 2004년과 2013년에 '바냐 아저씨'를 무대에 올렸고 이번에는 한국적으로 재해석하고 제목도 변경하며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원작에 혼란스러운 시대상과 현대적 감각을 더해 스러지는 인간의 욕망과 허상을 표현하는 동시에 내밀한 인간관계에 질량을 더하고 삶의 페이소스를 드리울 계획이다.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다른 시선으로 같은 원작을 풀어내며 비슷한 듯 또 다른 매력을 장착한 '바냐 삼촌'과 '반야 아재'다. 여기에 이서진 고아성 심은경이라는 연극계에서는 신선한 얼굴들을 캐스팅한 만큼, 어떤 색다른 해석과 에너지로 이 세상의 바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지난해 '헤다 가블러'를 올려놓고 국립극단의 '헤다 가블러'를 봤는데 '대사와 장면이 이렇게 달라졌네'라고 비교하는 재미가 있더라. 만드는 사람들은 부담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즐겁고 재밌는 일인 것 같다"며 "이 시대가 '바냐 삼촌'을 불러낸 것 같다. (시기적으로) 우리 작품을 먼저 보고 국립극단 공연을 본다면 더 재밌고 가치 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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