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컴백' 전지현, '군체'로 연상호 세계관 첫 탑승(종합)

구교환·지창욱·신현빈·김신록·고수와 호흡
5월 개봉 예정


배우 전지현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제작보고회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전지현이 연상호 감독의 손을 잡고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만남만으로 화제를 모은 두 사람을 필두로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가 의기투합한 '군체'가 5월 극장가를 책임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군체'(감독 연상호)의 제작보고회가 6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로, '부산행'으로 한국형 좀비 장르물의 이정표를 세우고 넷플릭스 '지옥'으로 디스토피아 세계의 정점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먼저 연 감독은 "'군체'는 같은 종류의 개체가 많이 모여서 공통의 몸을 이루고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이게 인간 사회와 닮았다고 생각해서 정체불명으 감염자들의 특징을 반영했다"며 "전작들에서 볼 수 있었던 재미는 물론이고 새로운 좀비들이 등장하는 만큼 신선한 재미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전작들과 연결성은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좀비물은 이 사회가 가진 잠재적 공포를 드러내는 좋은 장르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작업하면서 지금 내가 이 사회에서 느끼는 잠재적 공포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봤는데 초고속 정보 교류를 통해 집단의식이 중요해졌고 이를 토대로 인공 지능도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지고 있더라. 이게 이번 작품의 시작"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지현(왼쪽)은 생명공학자이자 생존자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아 '암살'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김성렬 기자

그러면서 연 감독은 "새로운 좀비들은 네 발로 기어다니는 등 원시적이고 멍청해 보이는 행동들을 한다. 그러다가 감염자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진화하는 속도와 방식이 인간의 성장 방식과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이를 헤쳐나가는 주인공들과 대비를 이루면서 굉장한 공포를 자아낸다"며 "서스펜스가 강조된 설정들과 액션들이 포함돼 있지만 정말 즐겁고 마음 졸이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군체'는 전지현이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찐팬이라고 밝힌 그는 "오랜만에 돌아와서 설레고 긴장된다.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이고 한 작품 안에서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떠올렸다.

전지현은 생명공학자이자 정체불명 감염자들의 행동과 진화 패턴을 읽어내 어떻게든 생존자들을 이끌고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리더 권세정 역을 맡는다. 그는 "현장에서 날 것의 느낌이 생생하게 와닿다 보니 따로 준비하면 계산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오히려 준비하지 않았다. 날 것 그대로를 느끼려고 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러한 전지현의 활약을 가까이서 본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만큼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흔치 않다"며 "이번에 작업하면서 놀랐던 건 그동안 보여줬던 폭넓은 연기를 압축해서 보여주더라 괜히 대배우이자 슈퍼스타가 아니더라"고 극찬했다.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으로 분한 지창욱은 "몸이 아픈 누나를 살리고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성렬 기자

구교환은 감염 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 서영철로 분해 '반도' '기생수: 더 그레이' '괴이'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춘다.

이에 그는 "'반도'에서 서대위 역을 맡았고 이번에는 서영철이다. '서씨 빌런' 트릴로지(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라며 "이걸 잘 해내야 세 번째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어서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지창욱은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이자 오랜만의 휴가에 자신을 만나러 온 누나 최현희(김신록 분)와 함께 빌딩에 고립되는 최현석을 연기한다. 그는 "몸이 아픈 누나를 살리고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많이 고민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신현빈은 의문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는 공설희로 분해 '괴이' '계시록' '얼굴'에 이어 또 한 번 연 감독의 세계관에 탑승한다. 그는 "그동안 현실적인 작품들을 주로 했었다. 이번에 크리처가 나오고 큰 상황에 놓인 이야기를 처음 해봤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기존에 봤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고수 김신록 신현빈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왼쪽부터)이 호흡을 맞춘 '군체'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김성렬 기자

김신록은 넷플릭스 '지옥' 시리즈에 이어 다시 한번 연 감독과 조우하며 최현석의 누나 최현희를 연기한다. 여기에 고수는 권세정의 전남편 한규성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번 작품에서 지창욱과 남매로 만난 김신록은 "원래 말을 쉽게 못 놓는데 이번에는 바로 말을 놓으면서 케미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그는 "최현희는 장애가 있는 인물이라서 문명의 힘을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의 선의에 대한 믿음을 갖는 인물로서 입체적으로 그려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수는 "재밌는 판타지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제가 연기한 한규성은 '군체'에서 굉장히 큰 변곡점에 서 있는 인물이라서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전지현은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해 두터운 신뢰를 내비치며 훈훈함을 안겼다. 그는 "연상호 감독이라는 든든한 지붕 아래에서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며 "구교환은 반전 매력이 있었고 지창욱은 조각같이 생겼는데 성격도 질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김신록은 현장에서 만난 동갑 친구라 반가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구교환은 "영화의 완성은 관객들이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정말 재밌으니까 극장에서 관람하시고 함께 완성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연 감독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주는 흥분들이 있다. 그리고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군체'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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