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겨울 울릉도, 관광시설 무료 개방이 반갑다

여객선 운임지원과 연계한 관광객 부담 완화
체류형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눈의 고장, 울릉도 겨울 풍경.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겨울철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경북 울릉군이 내년 2월 28일까지 4개월간 주요 관광시설 6곳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관광 비수기에 접어들면 방문객과 소비가 줄어드는 울릉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관광객의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긍정적인 시도다.

겨울 울릉도는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거친 파도와 바람, 눈 덮인 산과 해안 절경은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여객선 운임과 숙박비, 식비 등 여행경비 부담이 적지 않고, 기상 여건에 따라 이동에도 제약이 따른다. 겨울철 관광 수요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울릉군이 독도전망케이블카와 태하향목모노레일, 남서모노레일, 천부해중전망대, 섬목관음도, 봉래폭포 관광지구 등 6개 관광시설의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은 이런 부담을 조금이나마 낮추겠다는 취지다. 특히 '2026년 동절기 여객선 운임지원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점에서 관광객에게는 여행비를 줄일 기회가 되고, 지역에는 방문을 유도할 계기가 될 수 있다.

겨울왕국 울릉도 설경. /울릉군

무료 개방은 단순한 입장료 면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관광객이 섬에 들어오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며 더 오래 머물고, 식당과 숙박업소, 상점 등을 이용해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관광시설 무료 개방이 지역 상권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려면 관광객의 동선을 넓히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정책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물론 무료 개방만으로 겨울철 관광 활성화를 완성할 수는 없다. 기상 악화에 따른 여객선 결항 정보와 관광시설 운영 상황을 신속하게 안내하고,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관광 코스와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무료 개방 기간과 대상시설에 대한 홍보도 관광객이 실제로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울릉도 관광의 경쟁력은 천혜의 자연경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방문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하며 지역의 매력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이번 무료 개방이 일회성 혜택에 머물지 않고 겨울 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관광객에게는 부담을 덜어주는 여행, 주민에게는 소득으로 이어지는 방문이 돼야 한다. 울릉군이 이번 조치를 출발점으로 삼아 사계절 관광 기반을 다지고, 겨울에도 찾고 싶은 섬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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