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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전주=김수홍 기자] 전북도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전력망을 확보해 첨단산업 유치와 지역 경제 성장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정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RE100 기업 등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빠르게 늘면서 '얼마나 많은 전력을 생산하느냐' 못지않게 '생산한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지역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황우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기정보공학과 명예특임교수를 초청해 '전북 에너지 대전환 가속화와 전력계통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열었다.
앞서 도는 지난 23일 도청사에서 산업·에너지 환경 변화에 맞춰 전북의 에너지 전환 전략을 전력망 관점에서 재점검하고, 재생에너지와 지역 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강연을 마련한 바 있다.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첨단산업과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될수록 발전량 변동에 따른 계통 운영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어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요처에 전달하고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전력망 체계가 뒷받침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 전력 소비가 큰 산업이 확대되고 기업들의 RE100 이행이 본격화되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공급 여부가 기업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반시설이 될 수 있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재생에너지를 단순히 생산하는 지역에서 벗어나 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한 산업과 지역에 공급·활용하는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강연에서 황 교수는 전기화 시대의 전력 수요 변화와 미래 전력망 전환 방향으로 '슈퍼디지털그리드' 개념을 소개했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계통 제약을 설명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산에너지 등을 활용해 전력 생산과 소비의 불일치를 보완하고 전력계통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RE100 등 새로운 전력 수요가 기존의 전력 공급 체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에너지 정책과 산업정책을 연계해 지역의 전력 생산과 소비 구조를 함께 설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전북도의 에너지 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요구한다.
지금까지 재생에너지 정책이 발전시설 확대와 발전량 확보에 상대적으로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전력망과 저장시설, 수요처를 함께 고려해 '발전-계통-저장-산업'을 하나의 정책 단위로 묶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북도 역시 이를 기업 유치 전략과 연계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추고 이를 산업단지와 첨단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면 전북의 풍부한 재생에너지가 기업 유치를 위한 지역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새만금을 비롯한 주요 개발지역과 산업 거점에 에너지 공급 여건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와 산업 수요를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기업유치와 지역산업 육성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이번 강연을 계기로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기업 유치, 산업, 농생명, 새만금 등 도정 전반에서 전력망과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관련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가 발전사업자나 에너지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주민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연계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황 교수는 한국전력공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배전자동화와 전력IT,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담당한 전력 분야 전문가다. 한전 에너지신사업단장과 제주지역본부장,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특임교수와 와트아이솔루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도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라는 '공급'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넘어 전력망 안정화와 저장·수요관리, 산업 연계를 포함하는 지역 에너지 생태계 구축으로 정책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를 전북의 새로운 산업 기반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경쟁력을 첨단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한 핵심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첨단산업 성장으로 전력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전북의 재생에너지를 지역산업 성장과 주민소득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계통 기반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에너지 생산과 전력망,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정책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전북의 에너지 대전환이 실질적인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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