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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해인 기자]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정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논란을 두고 "진상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차장은 23일 오전 8시 51분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첫 출근하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양 어깨가 무겁지만 공소청이 인권 보호 기관으로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특히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재진이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가능성을 묻자 "지금 진상조사단에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라 그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과거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가 매우 잘못됐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는 "인지수사와 관련한 제 기본 철학"이라며 "절제된 수사, 품격있는,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는 역대 모든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들이 강조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래서 원론적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지난 4월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연어 술자리 진술회유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매우 잘못된 수사 방식"이라며 "깊이 반성하고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법무부가 전날 검사 정원 감축 추진을 발표한 것을 놓고는 "차츰 살펴봐야 되겠지만 일선청인 수원고검과 수원지검 관내 업무를 파악해보니 검사실이 600~700건의 미제에 허덕이고 있어서 실근무 인원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법무부와 잘 협의해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일 공소청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 차장은 "어려운 상황일 수록 서로 합심하고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내용이든 서로 공유하며 사소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더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및 경찰과 협의를 어떻게 구상하느냐는 질문에 "지휘체계에서 대등 협력관계로 바뀌었기 떄문에 앞으로 MOU 체결을 비롯해 사전 협력관계를 더 강화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수평적인 관계가 국가기관 간의 바람직한 관계 아닌가 싶다"고 답변했다.
이 차장은 이날 검찰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는 심정으로 간략하게 쓴다"며 "전국 각지에서 산더미 같은 기록과 씨름하며 묵묵히 은공(隱功)하고 있는 우리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닌 범죄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의 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공정한 결론을 도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법질서의 수호자이자 인권의 보루"라며 "우리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원칙과 기본을 확고하게 지킨다면 국민의 신뢰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신뢰 또한 단단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천길 낭떠러지 앞에서 한 발 더 내딛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재직하며 이른바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처분 취소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총장이 사건 수사를 지연·방해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같은 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지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이후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지난해 11월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전날 법무부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사직으로 인한 공백 해소 및 차질 없는 공소청 출범 준비를 위한 것"이라며 이 차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단순한 지휘부 공백 해소를 넘어 향후 공소청 지휘부 구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차장은 사법연수원 27기로 현재 검찰 고위간부 중에서 상대적으로 선배 기수에 해당한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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