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영주시, 은빛 패기와 열정으로 물들다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게이트볼 대회' 개막…전국서 1500여 명 참가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게이트볼 대회' 개회식이 영주 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영주시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초여름 햇살이 내리쬔 경북 영주시민운동장이 전국 어르신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찼다.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게이트볼 대회'가 1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단과 임원,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가한 국내 최고 권위의 노인게이트볼 대회로, 건강한 노년 문화 확산과 세대 간 공감, 지역 간 화합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스포츠 축제로 펼쳐지고 있다.

영주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선수들을 맞이하며 스포츠와 관광, 지역 경제가 어우러지는 전국 규모 행사로 대회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경기뿐 아니라 영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함께 체험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32개 팀, 여자부 32개 팀 등 총 64개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선수들은 예선 리그를 거쳐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11일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팀이 가려진다.

각 지역 게이트볼 대표 선수단들이 대기하고 있다. /영주시

게이트볼은 전략과 집중력,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으로 꼽힌다. 단순한 체육활동을 넘어 두뇌 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동시에 촉진해 어르신들의 대표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회식에 참석한 선수들은 오랜 기간 갈고닦은 실력을 전국 무대에서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한 참가 선수는 "전국 각지의 동호인들과 함께 경쟁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라며 "승패를 떠나 건강과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팀원들과 작전을 점검하며 긴장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가 시작되자 정확한 타격과 치밀한 전략이 이어졌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강한 승부욕과 열정이 느껴졌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과 박수는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마음까지 뜨겁게 만들었다.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게이트볼 대회'가 10일부터 11일까지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다. /영주시

푸른 잔디 위를 누비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노년은 인생의 황혼이 아닌 또 다른 도전의 시기'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영주시는 참가 선수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시는 경기장 시설물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완료하고 교통·주차 관리, 응급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참가자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또한 안내 인력을 배치해 선수단 이동과 경기 운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영주시의 대표 관광자원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풍기인삼 등 지역 특산물 홍보 효과도 기대된다.

영주시 관계자는 "전국 규모의 어르신 체육행사를 영주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모든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마치고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주관한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 역시 성공적인 행사 운영의 중심에 섰다.

영주시지회는 19개 분회와 367개 경로당을 기반으로 1만 6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경로당 순회교육과 여가 프로그램 운영, 노인 일자리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과 일자리, 문화활동을 연계하며 지역 노인복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주시에서 열린 이번 대통령기 노인게이트볼 대회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건강과 우정,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영주시민운동장을 가득 메운 어르신들의 힘찬 발걸음과 환한 웃음은 백세시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은빛 머리카락보다 더 빛나는 열정이 코트 위를 수놓으며, 영주시는 이틀간 전국 어르신들의 꿈과 도전, 그리고 행복으로 물들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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