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구속기소…필로폰 4.1㎏ 밀수 추가 확인

송환 두 달 만…범죄수익 환수 예정
"인도 대상 범죄사실만 우선 기소"


필리핀에 수감됐다 국내로 송환된 '국제 마약왕' 박왕열이 3월 27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의정부=이새롬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살인죄로 필리핀 교도소 수감 중에도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한 박왕열(47)이 송환 두 달 만에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박왕열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1차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왕열은 2019년 1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공범들과 함께 해외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수·유통하거나 판매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합수본 조사 결과 그는 필리핀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필로폰 4.8㎏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한 필로폰은 도매가 4억5000만원, 소매가는 1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텔레그램 계정 '전세계'를 개설해 대화명을 수차례 바꿔가며 국내 조직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서울과 부산에 은닉된 필로폰 0.12g을 판매하는 등 유통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수사 과정에서 박왕열이 필로폰 약 4.1㎏을 추가 밀수하고, 300g 규모 밀수를 준비한 정황도 포착했다. 다만 박왕열은 현재 임시인도된 상태로 '대한민국과 필리핀공화국 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인도 대상 범죄사실에 한해 우선 기소했다. 추가 범행은 법무부를 통해 추가 기소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 교정시설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마약 범행은 지속됐다. 박왕열을 포함한 해외 마약 조직 총책들은 교도소 내 휴대전화를 이용해 국내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밀수·유통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필리핀 현지에 검사 1명, 검찰수사관 5명, 경찰 3명 등 총 9명을 급파해 공범과 마약 유통조직 총책 등 5명을 조사하고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박왕열과 연계된 유통조직 3곳을 추가 적발하고 조직 전반 구조도 확인했다.

합수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해외 수용시설이 마약범죄 거점으로 악용되는 실태를 확인했다"며 "필리핀에 수감 중인 공범과 유통 총책들에 대한 송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왕열과 관련자 계좌 및 전자지갑 거래내역을 추적해 범죄수익 환수에도 나설 방침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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