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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여수=정다운 기자] "20년 전과 비교하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네요. 설비가 많이 바뀌었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지난 2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금호석유화학 사업장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촘촘히 얽힌 배관과 기다란 굴뚝이 시야를 채웠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발전설비 옆으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설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흡수탑은 약 60m 높이로 솟아 있었다.
금호석유화학 현장 관계자는 굴뚝을 가리키며 "기존에 그대로 배출되던 배기가스 일부를 이 설비로 끌어와 처리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배기가스는 배관을 따라 이동해 냉각기를 거쳐 흡수탑(Absorber)으로 들어간다. 내부 액상 흡수제 ‘KOSOL-6’가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포집하고, 흡수제에 결합된 이산화탄소는 탈거탑(Stripper)에서 분리된다.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기체 상태로 이송된 뒤 압축·냉동 공정을 거쳐 액화한다. 이후 저장탱크(Storage Tank)에 옮겨져 탱크로리를 통해 외부 수요처로 공급된다.

회사 관계자는 굴뚝 배기가스의 약 10%를 끌어와 처리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약 13만t 가운데 약 4만t을 포집하는 수준이며, 이 유입 가스 안에서 약 97%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고 말했다.
이 설비를 통해 하루 약 220t, 연간 최대 7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관계자는 "나무 약 2만7600그루를 심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CCUS 설비는 2023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7월 16일부터 가동 중이다. 공정 설비 구축에 총 476억원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47억원은 정부가 지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출하를 기다리는 탱크로리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액화된 이산화탄소는 계열사를 통해 정제된 뒤 산업 전반으로 공급된다.

용도별로는 조선소 용접용이 약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드라이아이스와 식음료용이 약 25%, 시설원예와 반도체 공정용이 각각 7% 수준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저장탱크는 500t급 2기로 구성돼 총 1000t 규모다. 내부 온도는 영하 23℃ 안팎으로 유지된다. 20t급 탱크로리 한 대를 채우는 데 약 40분이 걸리며, 작업자는 밸브 옆에서 압력과 온도를 점검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배출권 거래제에서 온실가스 저감 실적으로 인정받는다.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도 CCUS가 주요 감축 수단으로 포함돼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의 확산이 본격화되면 감축 목표 이행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CCUS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시장이 함께 형성될 것"이라며 "탄소 감축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 창출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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