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삼성전자 노사 '강대강' 국면…타협점 없나

성과급 재원 놓고 격돌…'OPI 상한 폐지' 여부 관건
노조, 5월 21일 총파업 예고, 최대 30조원 손실 예상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정리=윤정원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습니다.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노조가 성과급 산정 방식 개편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은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맞서고 있는데요. 성과급 재원 규모를 둘러싼 입장차가 큰 데다 법적 공방까지 겹치면서 창사 이래 두 번째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할지 재계의 이목이 쏠립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를 둘러싼 자격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녀 여권 재발급 문제와 위장전입, 자산 형성 및 외화 자산 비중 논란까지 겹치며 공직자로서의 신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국제기구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은 높은 평가를 받지만, 도덕성과 법 준수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인사청문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 삼성 노조, 과반 지위 확보…성과급 재원 놓고 격돌

- 이번 주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다시 이슈로 떠올랐죠. 어디까지 왔나요?

- 한마디로 '강대강'입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3일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 뒤, 사측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되면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이 됩니다.

- 노조 규모도 늘었다고요?

- 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지난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기자회견에서 창사 이래 첫 과반노조 지위 확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조합원 수는 약 7만4000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8000명의 과반입니다. 지난해 9월 6000여명 수준이던 조합원이 6개월 만에 12배 이상 늘었고, 현재 약 80%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입니다. 과반노조가 법적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하면 교섭력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죠?

- 맞습니다. OPI 제도가 핵심입니다. 현재 OPI는 초과 이익의 20% 범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도록 상한이 걸려 있는데요. 노조는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부문 70%, 사업부 30% 비율로 배분할 것을 요구합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최대 30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재원 규모만 약 45조원입니다.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 10% 이상 재원 활용과 메모리사업부 기준 평균 연봉 600% 수준인 1인당 약 5억4000만원 규모 특별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OPI 상한 폐지를 관철하겠다며 거부했습니다.

◆ 법원 가처분·경찰 고소…법적 공방 전면전

- 사측이 이번 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고요?

-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는 16일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안전보호시설 운영 방해와 생산라인 점거, 협박을 통한 쟁의 참여 강요 등 법에서 금지하는 쟁의 방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사측 설명입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에서 폭력이나 협박에 의한 쟁의행위 계획은 없으며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 블랙리스트 의혹도 있죠?

- 네. 삼성전자는 사내 메신저에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직원 명단이 유포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9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노조 가입 사이트의 '사번 중복 확인' 기능을 악용해 미가입자를 추려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16일에는 임직원 개인정보를 대량 조회·외부 제공한 혐의로 소속 직원 1명을 추가 고소했습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조합원이 부서원의 가입 여부를 확인한 사실을 파악했고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을 인정한다며 회사와 함께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파업 시 생산 차질 최대 30조원 추산

- 실제 파업이 현실화되면 파장이 어떻게 예상되나요?

- 노조 측은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참여 규모를 3만~4만명으로 예상했습니다. 설비 백업을 감안해도 18일간 하루 약 1조원, 전체로는 최소 20조~30조원 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본격화와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평택사업장은 직원 약 1만4000명 중 조합원이 1만1000명 이상이라 파업 장기화 시 설비 유지보수 차질도 불가피합니다.

- 타협점을 찾을 여지는 남아 있나요?

-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와 23일 평택 집회 분위기가 변수입니다. 5월 21일 총파업 개시까지 약 한 달이 남아 막판 접점을 찾을 마지노선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성과급 재원을 놓고 영업이익 15%(노조)와 10% 이상(사측)의 격차가 크고 법적 공방까지 얽혀 있어 단기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편에서 계속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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