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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32개에 달하면서 32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11월에 접어들어서도 태풍 발생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제32호 태풍 ‘츰파카(CEMPAKA)’의 이동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태풍이 앞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낮 12시께 괌 북서쪽 해상에서 제32호 태풍 츰파카가 발생했다. 츰파카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향기로운 꽃으로 유명한 식물을 뜻한다. 11월에도 새로운 태풍이 발생하면서 올해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수는 총 32개로 늘었다. 평년보다 많은 태풍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태풍의 향후 진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상청이 8일 오전 4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츰파카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99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4m(시속 86㎞), 강풍반경은 230㎞다. 현재 강도 1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동 속도는 시속 38㎞다.

츰파카는 앞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8일 오후 3시에는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9m(시속 104㎞)의 강도 2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9일 오후 3시께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37m(시속 133㎞), 강풍반경 270㎞의 강도 3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츰파카는 이동 방향을 북동쪽으로 바꿀 전망이다. 10일 오전 3시께에는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시속 140㎞)까지 발달한 뒤 일본 남쪽 먼바다를 따라 동북동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12일 오전 3시께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강도는 주변 기압계와 해양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다. 현재 기상청은 츰파카가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동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인 만큼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이 아직 이동 중인 만큼 향후 기상청이 발표하는 진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츰파카를 포함해 모두 32개다. 북서태평양에서는 평년 한 해 평균 약 25개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이보다 7개 많은 태풍이 만들어졌다. 1994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겨울을 앞둔 11월에도 태풍 발생이 이어지면서 이례적인 태풍 활동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태풍 발생이 잦아진 배경으로는 강한 엘니뇨 현상의 영향이 거론된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태평양 전역의 대기 순환과 바람의 흐름에 변화를 일으킨다.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중으로 공급되는 수증기가 증가하고 상승기류와 구름 발달이 활발해질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열대저기압이 형성되고 발달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엘니뇨가 강해지면 태풍이 발생하는 위치와 이동 경로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서태평양에 집중되는 활발한 대류 활동이 태평양 중부와 동쪽으로 확대되면서 열대저기압이 만들어지는 해역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에서 공급되는 열과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발달하므로 해수면 온도와 대기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다만 엘니뇨가 강하다고 반드시 태풍 발생 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태풍 발생 수는 해수면 온도뿐 아니라 대기 순환, 바람의 수직 변화 등 여러 기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태풍이 많이 발생했다고 해서 모두 한반도로 접근하는 것도 아니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주변 기압계, 상층 바람 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태풍의 전체 발생 횟수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는 태풍의 수는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 이번 츰파카 역시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예보상으로는 한반도와 거리를 둔 채 일본 남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요일인 8일 국내 날씨는 쌀쌀하겠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일부 내륙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도 있겠다. 태풍과는 별개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의 추위와 강수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7~15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 평년 낮 최고기온인 14~19도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9도, 인천은 7도, 춘천은 10도, 강릉은 12도, 대전은 11도, 대구와 광주는 14도, 부산과 울산은 15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찬 바람이 불면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낮아질 수 있어 외출할 때는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비는 낮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되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 먼저 비가 내리고,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그 밖의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와 눈은 늦은 밤 대부분 그치겠지만 제주도에는 밤부터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5㎜ 안팎, 강원도와 세종·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는 5㎜ 미만이다. 강원산지에는 1㎝ 안팎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는 내린 비나 눈이 얼면서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산간 도로나 교량, 터널 출입구 등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경북 내륙에는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농작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에서는 새벽까지 바람이 시속 30~60㎞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기온이 낮은 날씨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고, 아침과 저녁 외출 시에는 외투를 챙기는 것이 좋다. 비나 눈이 예보된 지역에서는 우산과 함께 미끄럼을 줄일 수 있는 신발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강원산지와 일부 내륙 지역에서는 도로 결빙 가능성을 고려해 운전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제32호 태풍 츰파카의 예상 경로와 강도는 기상청 태풍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태풍보다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와 중부지방의 비·눈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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