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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안쪽 유리에 물방울이 줄줄 흐르는 아침이 잦아졌다. 밤새 닫아둔 창을 열면 한기가 훅 들어오니 결로는 휴지나 마른 걸레로 훔쳐내고 넘기기 쉽다. 그런데 같은 자리에 물기가 또 맺히는 걸 보면, 닦는 손보다 방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결로는 실내의 습한 공기가 바깥보다 차가운 유리 표면에 닿아 수증기가 물로 바뀌는 현상이다. 유리 온도가 실내 공기의 이슬점보다 낮으면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는데, 휴지나 마른 걸레로 닦아내는 행동은 이미 생긴 물만 없애는 것이라 습한 공기 자체는 방 안에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몇 시간 뒤면 같은 자리에 물방울이 다시 맺힌다.
결로가 언제 심해지는지 먼저 관찰하면 원인을 좁힐 수 있다. 샤워를 마친 뒤 화장실 문을 열어둔 시간, 잠든 사이 침실, 요리하는 동안 주방, 커튼을 오래 닫아둔 창가에서 유독 심하게 나타난다면 그 공간에서 습기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닦는 행동을 멈추고 이 네 가지 상황 중 무엇이 겹치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습도를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습기가 만들어지는 순간 그 자리에서 밖으로 빼내는 것이다. 욕실은 샤워 도중부터 환풍기를 켜고, 샤워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더 돌려 벽과 천장에 남은 김을 빼내야 한다. 주방에서는 국을 끓이거나 찌개를 올릴 때 뚜껑을 덮어 수증기가 조리대 위로 퍼지는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결로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빨래를 실내에서 말릴 때도 마찬가지다. 창문을 닫은 좁은 방에 젖은 옷을 한꺼번에 많이 널면 그 물기가 그대로 공기 중 습도로 바뀐다. 건조가 끝날 때까지 창을 살짝 열어두거나 환풍기를 함께 트는 식으로 습기가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창문 앞에 커튼을 늘어뜨리거나 큰 가구를 딱 붙여두면 그 틈에 공기가 갇혀 잘 빠지지 않는다. 갇힌 공기는 순환하지 못해 습도가 국지적으로 높아지고, 유리 표면도 더 천천히 마르기 때문에 결로가 오히려 오래 남는 상태가 된다. 커튼은 창과 살짝 떨어뜨려 걸고, 책장이나 옷장 같은 큰 가구는 벽과 창틀에서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틈을 두는 것이 좋다.
가구 뒤편은 눈에 잘 안 보여 결로가 오래 방치되기 쉬운 자리이기도 하다. 틈을 벌려두면 그 공간의 공기가 방 전체와 섞여 순환하면서 습기가 한곳에 몰려 있지 않게 된다. 창틀과 창틀 아래, 벽 모서리에 맺힌 물기는 마른 걸레로 닦아내고, 창틀 배수 구멍이 먼지나 이물질로 막혀 있지 않은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침실 난방을 서둘러 켜고 싶어지지만, 순서를 바꾸면 오히려 결로가 심해질 수 있다. 실내 온도를 무작정 높이기 전에 침실 안의 습기 발생원을 먼저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자기 전 창을 잠깐이라도 열어 환기하고, 빨래를 방 안에서 말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침 결로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결로를 없애겠다고 히터나 온풍기를 유리창에 바로 붙여놓거나, 즉석 불씨로 물기를 말리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열원이 유리에 직접 닿으면 온도차로 유리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커튼이나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어 화재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창문을 말릴 때는 마른 걸레로 닦아내고 환기로 습도를 낮추는 방법만 써야 한다.

환기와 가구 간격을 조정해도 결로가 계속된다면 눈으로 어림짐작하는 대신 습도계로 실내 습도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유리 바로 옆에서 잰 값 하나만으로는 방 전체 습도를 대표하지 못하니, 방 가운데나 사람이 주로 머무는 자리에서도 함께 재보는 것이 좋다. 창틀 틈새로 바람이 새는지도 손으로 짚어 확인하면 어디를 더 막아야 할지 감이 잡힌다.
표면 결로와 누수는 구분해서 대응해야 한다. 유리 표면에만 물기가 맺히다가 환기 후 마르는 것은 흔한 표면 결로지만, 같은 이음새에서 반복해서 물이 배어나오거나 마감재가 들뜨고 비 온 뒤에만 물이 나타난다면 창틀이나 벽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는 걸레로 계속 닦아내는 대신 관리사무소나 시공 업체에 창틀 점검을 요청해야 한다.

지금 잡아둔 환기·가구 간격 습관은 본격적인 겨울 난방철에 더 큰 효과를 낸다. 창틀 구석이나 가구 뒤 벽면에 결로가 오래 방치되면 겨울철 곰팡이로 번지기 쉬운데, 지금부터 커튼과 가구를 벽에서 떨어뜨려두는 습관을 들이면 그 자리에 곰팡이가 자리 잡을 틈도 함께 줄어든다. 옷장이나 붙박이장처럼 벽에 완전히 붙여 쓰는 가구는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뒤쪽을 열어 환기해주는 것도 같은 원리다.
베란다나 다용도실 창문도 마찬가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공간은 빨래를 널거나 화분을 두는 경우가 많아 습기가 잘 쌓이는데, 거실보다 환기가 뒤로 밀리기 쉬운 자리이니 하루 한 번씩 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결로와 곰팡이를 함께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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