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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딘, 뜻깊은 나눔 실천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걸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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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사흘씩 이어지며 집을 며칠씩 비우는 일이 흔해진다. 사람과 반려동물 준비는 챙기면서도 거실 구석의 화분은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떠나기 전 화분마다 물을 가득 부어놓고 나가면 안심이 될 것 같지만, 정작 돌아왔을 때 잎이 노랗게 뜨거나 줄기가 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연휴를 앞두고 화분마다 물을 가득 부어 놓고 나가는 것이 오랜 상식처럼 통한다. 하지만 원예 가이드는 여행을 떠나기 직전 모든 화분에 한꺼번에 많은 물을 주는 방식을 권하지 않는다. 화분마다 흙 상태와 배수구, 받침접시에 물이 고여 있는지를 하나씩 따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식물마다 필요한 물의 양과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흠뻑 주면 어떤 화분은 며칠 만에 뿌리가 물에 잠긴 채로 방치된다. 그 사이 흙 속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뿌리가 서서히 상하기 시작하고, 연휴가 끝나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뿌리도 숨을 쉰다. 흙 틈새에 있는 공기로 산소를 흡수하는데, 화분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이 공기 자리를 물이 대신 채워 뿌리가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진다. 여기에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곰팡이균이 더해지면 뿌리가 갈색으로 물러지는 뿌리썩음으로 이어진다.
배수구가 막혀 있거나 받침접시에 물이 고여 있으면 이 과정이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화분 밑에 흘러나온 물이 바로 빠지지 못하고 흙 아래쪽에 계속 머물러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연휴 전에는 배수구가 열려 있는지, 받침접시에 남은 물이 없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물을 얼마나 줄지보다 먼저다.

짧은 연휴라면 화분을 통째로 옮기거나 특별한 장치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흙 표면을 손가락으로 눌러보고 마른 화분만 물을 충분히 줘서 배수구로 물이 조금 흘러나올 때까지 적셔주면 된다. 이미 흙이 젖어 있는 화분은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
물을 준 뒤에는 받침접시에 고인 물을 반드시 비워야 뿌리가 물에 잠긴 채로 며칠을 보내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화분을 강한 직사광선이나 에어컨·난방기 바람이 바로 닿는 자리에서 옮겨 흙이 급하게 마르거나 잎이 시드는 것을 줄이는 것도 함께 챙길 부분이다. 다만 화분을 전부 어둡고 밀폐된 방에 몰아넣는 것은 피해야 하는데, 빛이 없으면 광합성이 멈추고 환기가 안 되면 습기가 그대로 갇히기 때문이다.
연휴가 길어질수록 사람이 없는 동안 화분에 물을 조금씩 계속 대줄 방법이 필요하다. 영국왕립원예학회(RHS)는 큰 화분 하나에는 물을 담은 통과 헌 끈이나 천 조각을 심지로 연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한쪽 끝은 물통에 담그고 다른 쪽 끝은 화분 흙 속에 꽂아두면 흙이 마를 때마다 심지를 타고 물이 조금씩 올라온다.
끈이나 리본 대신 집에서 신었던 헌 스타킹을 잘라 심지로 써도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나일론 소재는 물을 빨아올리는 모세관 현상이 잘 일어나고 폭도 좁아 다루기 쉬워서 버리기 전 스타킹 한 짝을 잘라 쓰기에 알맞다. 화분이 여러 개라면 욕조나 주방 개수대에 물을 받아두고 그 위에 젖은 수건이나 면 소재 천을 걸쳐 화분들을 나란히 올려두는 방법도 있다. 화분 밑면이 천에 잘 닿도록 살짝 눌러줘야 하며, 흙이 원래 마른 화분이라면 심지가 물을 끌어올리기 전에 한 번 충분히 적셔둬야 한다.
다만 이런 장치는 연휴 시작 며칠 전에 미리 시험해봐야 한다. 심지가 너무 굵으면 물을 과하게 끌어올려 오히려 과습을 만들고, 너무 가늘거나 물통 위치가 낮으면 물이 거의 올라오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 써보는 방식이라면 며칠간 지켜본 뒤에야 연휴 동안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원래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종류라 심지 관수법처럼 계속 물을 끌어올리는 장치를 두면 오히려 과습으로 상한다. 이런 화분은 연휴 전에 흙이 완전히 말라 있는지만 확인하고 평소보다 적게 신경 쓰는 편이 낫다. 반면 잎이 넓고 수분을 많이 쓰는 식물은 짧은 시간에도 흙이 빨리 마르므로 심지나 매트 방식이 훨씬 도움이 된다.
화분마다 물통이나 저장고가 내장된 자동급수화분도 있지만, 이런 제품은 연휴 며칠을 위한 임시 대책보다는 평소부터 꾸준히 쓰는 장기용 화분에 더 알맞다. 연휴를 앞두고 급하게 화분을 바꿔심거나 새 화분으로 옮기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 뿌리가 자리를 잡기 전에 자극을 받으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집에 굴러다니는 페트병도 화분 관수에 쓸 수 있다. 뚜껑에 작은 구멍을 내고 물을 채운 뒤 화분 흙에 거꾸로 꽂아두면 물이 천천히 흘러내려 짧은 연휴 동안 흙이 마르는 속도를 늦춰준다. 구멍이 너무 크면 물이 금방 다 빠져버리니 처음에는 작게 뚫어보고 물 빠지는 속도를 눈으로 확인한 뒤 필요하면 조금씩 넓히는 편이 안전하다.
투명한 비닐봉투나 뚜껑 있는 밀폐 용기를 화분 위에 씌워두는 방법도 짧은 외출에는 유용하다. 화분에서 나온 수분이 봉투 안에서 물방울로 맺혔다가 다시 흙으로 떨어지며 순환되기 때문이다. 봉투가 잎에 바로 닿으면 그 부분이 짓눌리거나 상할 수 있으므로 나무젓가락이나 꼬치 몇 개를 흙에 꽂아 지지대를 만들고 그 위에 봉투를 덮어야 한다. 다만 이 방법은 며칠 이상 밀폐된 상태로 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사흘 안팎의 짧은 외출에만 쓰는 것이 좋다.
화분을 한곳에 모아두면 주변 습도가 조금 올라가 물 마르는 속도가 느려지지만, 이것만으로 물주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떠나기 전에는 마른 잎을 미리 떼어내고 벌레가 있는지 한 번 더 살펴보는 정도의 손질만 해두면 된다. 물주기 방법을 무엇으로 정하든 흙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배수를 챙긴 뒤 남는 시간에 심지나 봉투 같은 보조 장치를 준비하는 순서를 지키면, 연휴가 끝나고 문을 열었을 때 마주하는 화분의 모습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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