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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변우석 '대군부인', 두자릿수 초읽기…설정·연기 논쟁에도 '활활' [엑's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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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면 유독 눈길을 끄는 풍경이 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서 있고, 그 아래로 투명한 바다가 일렁이는 곳이다. 많은 이들이 찾는 유명 해수욕장의 활기찬 분위기도 좋지만, 때로는 제주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은 해안가에서 깊은 휴식을 얻고 싶을 때가 있다. 제주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코난해변은 바로 그런 이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다.

정식 명칭은 행원해변이지만, 대중에게는 코난해변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이곳은 인근 월정리해수욕장에서 차로 동쪽으로 3분 정도 거리에 있지만, 대형 관광지와는 다른 고요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코난해변은 인기 연애 리얼리티 예능인 <환승연애3>에 등장하며 한층 눈길을 끌었다. 당시 출연자들이 이곳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탁 트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우뚝 선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풍경은 방송 이후 더욱 주목받았다. 이후 이곳은 데이트 코스로도 관심을 모았고, 지금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자리 잡았다. 굳이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해변을 따라 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닥이 들여다보일 만큼 맑은 물빛이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잔잔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과거에는 동네 주민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제주를 대표하는 스노클링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용암이 굳어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며 바닷물을 가두기 때문에, 마치 자연이 만든 천연 수영장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덕분에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비교적 편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바닷속에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해 물안경을 쓰고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운이 좋은 날에는 해안 가까이 다가온 돌고래 떼를 목격하기도 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코난해변은 인기가 높다. 썰물 때에 맞춰 방문하면 물이 빠지면서 더욱 얕은 수심의 공간이 넓게 펼쳐지는데,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발을 담그고 작은 게나 보말을 잡으며 생태 체험을 하기에 좋다. 다만 방문 전 알아둘 점도 있다. 제주시가 공식 지정한 해수욕장이 아니어서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으며, 별도의 샤워실이나 탈의실 같은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다. 화장실은 인근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주차 공간 역시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성수기에는 도로변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이른 시간에 찾는 편이 좋다.

코난해변에서의 하루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드는 것은 일몰이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푸른 바다는 주황빛으로 물들고, 거대한 풍력발전기의 실루엣이 노을과 어우러져 시선을 붙든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곳의 노을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며 ‘일몰 맛집’이라는 반응도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물빛이 너무 예뻐서 해외 휴양지에 온 듯하다”라는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주변에는 제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해녀노래전승관이 있어 지역의 전통을 체감할 수 있고, 김녕해수욕장과 월정리해수욕장도 가까워 동쪽 해안 코스를 짜기에도 수월하다.
미식의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구좌읍은 제주에서 당근 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인근 카페나 식당에서는 제철 구좌 당근으로 만든 당근 주스와 당근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해안 마을인 만큼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신선한 소라와 전복, 성게를 활용한 요리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지역의 향토 음식인 성게국과 전복죽은 바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많이 찾는 메뉴다.

정식 해수욕장 같은 느낌은 없지만, 코난해변은 맑은 물빛과 고요한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찾을 만한 곳이다. 인위적인 시설보다 제주의 거친 돌과 맑은 물, 바람이 만든 풍경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편안한 쉼터가 된다. 물때를 미리 확인하고 가벼운 스노클링 장비와 수건을 챙겨 간다면, 제주 동쪽 바다가 보여주는 에메랄드빛 풍경을 한층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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