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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100년 숲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제한적으로만 열려 있던 공간이 평일에도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바뀌면서 시민 접근성이 크게 확대됐다.

바로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일대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에 대한 소식이다.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달 28일 홍릉숲에서 열린 평일 개방 기념행사에 참석해 100년 숲의 새로운 출발을 공식화했다. 이번 개방은 단순한 관람 확대가 아니라, 한 세기 동안 연구 중심으로 유지돼 온 공간이 시민 생활권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릉숲은 1993년부터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자유관람이 허용됐던 공간이다. 일반 시민이 평일에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거나 접근이 사실상 어려웠다. 이번 조치로 이러한 제한이 사라졌다.
이제 평일에도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실제 적용 방식은 즉시 반영됐다.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언제든 방문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반려동물, 음식물, 돗자리, 삼각대 등은 반입이 제한된다. 숲 내 주차도 불가해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지하철 6호선 고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7분 거리로 접근성이 확보돼 있다.
홍릉숲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시작 자체가 왕실 능역이었다. 1897년 고종이 명성황후의 능을 현재 청량리·홍릉 일대에 조성하면서 이 지역은 자연스럽게 보호구역이 됐다.
이후 1919년 능이 남양주로 이전됐지만, 숲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 기반 위에 1922년 임업시험장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림 연구 공간으로 발전했다.
현재 홍릉숲은 약 35.5헥타르 규모로, 축구장 약 5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약 2000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국내 최초의 수목원이다. 도심에서 이 정도 규모와 생태 밀도를 동시에 갖춘 공간은 흔치 않다.
이번 개방과 함께 숲의 주요 관람 포인트도 공식적으로 정리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연구진 투표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홍릉 8경’을 선정했다.
왕벚나무, 산림과학관, 밀레니엄 동산, 밤나무 3형제, 반송, 복수초, 노블포플러, 낙우송숲이 포함됐다.
왕벚나무는 1972년 식재된 세 그루로, 매년 4월이면 흰 꽃이 만개하는 대표 구간이다. 반송은 1892년생으로 약 130년 이상 된 고목이다. 중심 줄기 없이 여러 갈래로 퍼지는 형태가 특징이다.
노블포플러는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기록된 개체다. 2025년 기준 높이 38.97m로 측정됐다. 낙우송숲은 1968년 조성 이후 울창한 숲을 형성하며 약용식물이 공존하는 생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포인트들은 단순한 조경 요소가 아니라 연구 가치와 역사성을 동시에 반영한 구간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시설 개방이 아니다. 도심 녹지 활용 정책과 맞물려 있다. 서울은 고밀도 도시 구조로 인해 대규모 녹지 확보가 어려운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연구시설이나 제한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홍릉숲은 이미 자연 보전이 잘 이뤄진 상태였기 때문에 별도 개발 없이도 즉시 활용이 가능했다.
동대문구 역시 교육·휴식·가족 단위 이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어린이 체험, 산책, 생태 학습 등 다양한 형태의 이용이 동시에 가능하다.
방문 전 몇 가지 유의사항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상 상황이나 현장 여건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숲 내부에서는 정숙이 요구되며, 식물 채취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금연·금주 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목재 데크 미끄럼이나 수목 접촉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보호자 동반이 권장된다.
또한 촬영 장비 중 삼각대는 반입이 제한돼 개인 촬영 계획이 있다면 이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홍릉숲 전면개방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접근성이다. 이전에는 특정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출퇴근 전후나 평일 낮 시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 지하철로 접근 가능한 대규모 숲이라는 점에서, 단순 공원 이상의 역할이 기대된다. 기존에는 연구 중심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민 생활과 맞닿은 도시 녹지로 기능하게 된다.
한 세기 동안 유지된 숲이 어떤 방식으로 일상 속에 스며들지, 이용 패턴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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