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호불호 심한데 ‘대반전’...해외서 난리 난 뜻밖의 ‘한국 음식’

한때 외국인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던 한국 대표 길거리 음식이 뜻밖의 반전을 쓰고 있다.

한국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들 / 뉴스1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강한 매운맛 때문에 낯설어하던 반응이 적지 않았던 음식이 이제는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번지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떡볶이다.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국민 분식’으로 통했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미식 트렌드의 한 축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주요 SNS에는 떡볶이 시식 영상과 조리 과정을 담은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tteokbokki challenge(떡볶이 챌린지)’ 영상에서는 외국인들이 순한 맛부터 시작해 ‘극강의 매운맛’까지 단계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이 잇달아 공유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장면을 넘어, 매운맛에 도전하고 그 반응을 인증하는 방식이 하나의 콘텐츠이자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떡볶이를 먹고 눈물을 흘리거나 땀을 쏟아내는 외국인들의 생생한 반응은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매운맛에 놀라면서도 끝까지 먹어보는 모습, 익숙하지 않은 떡의 식감을 당황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다시 한 입 더 먹는 장면들이 누리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자극적인 맛과 리얼한 반응, 여기에 짧고 강렬한 영상 소비 문화가 맞물리면서 떡볶이는 글로벌 SNS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서 인기 터진 뜻밖의 한국 음식.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더 흥미로운 지점은 떡볶이가 원래부터 외국인들에게 무조건 환영받던 음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떡 특유의 물렁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요소였다. 여기에 나라별로 다른 매운맛 선호도, 비교적 짧은 떡의 유통기한 등은 떡볶이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벽으로도 꼽혀왔다. 실제로 매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떡볶이가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쉽지 않다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한류 열풍과 함께 ‘매콤달콤한 맛’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커지면서 떡볶이를 향한 관심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낯설고 부담스러운 음식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개성 강한 길거리 음식으로 받아들여지는 흐름이 강해졌다. 단순히 ‘매운 음식’이 아니라 K푸드 특유의 중독적인 맛을 상징하는 메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 가장 큰 차이다.

한국인 소울 푸드 떡볶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이 같은 변화는 관련 품목의 수출 지표에서도 감지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떡볶이의 핵심 재료인 고추장을 포함한 소스류 수출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매콤달콤한 맛’ 열풍에 힘입어 고추장과 떡볶이·바비큐 소스 등의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해 소스류 총수출액은 4억 1100만 달러, 우리 돈 약 62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떡볶이 인기가 단순한 온라인 화제성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류의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서울 동대문시장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해외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K팝 스타가 즐기는 한국 길거리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떡볶이는 외국인들에게 한 번쯤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 1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떡볶이(tteokbokki)’를 신규 단어로 정식 등재한 사실과도 맞물린다. 하나의 한국 음식 이름이 고유명사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글로벌 미디어의 시선도 비슷하다.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는 올해 글로벌 식품 트렌드로 떡볶이와 ‘매콤달콤한 맛’을 선정했다. 매체는 떡볶이에 대해 “김치부터 ‘K팝 데몬 헌터’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수출 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최근 국제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메뉴는 바로 ‘떡볶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길거리 음식의 고전인 이 쫄깃하고 밀도 높은 떡은 SNS상에서 급격히 확산했으며, 특히 BTS 멤버 지민의 영향력이 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사실 떡볶이는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간식이 아니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분식집, 친구들과 나눠 먹던 추억, 포장마차의 익숙한 풍경이 한데 녹아 있는 대표적인 소울 푸드에 가깝다. 매콤달콤한 맛이 주는 강한 중독성은 물론, 가격 부담이 비교적 적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한국인들이 떡볶이를 오래 사랑해온 이유다. 길거리 포장마차부터 분식집, 프랜차이즈, 집밥 메뉴까지 폭넓게 스며든 음식이라는 점에서 세대를 초월한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더 주목할 점은 떡볶이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왔다는 사실이다. 가장 익숙한 고추장 떡볶이 외에도 간장으로 맛을 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궁중떡볶이가 있고, 국물이 넉넉한 국물떡볶이, 짜장소스를 더한 짜장떡볶이, 크림이나 치즈를 넣어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로제 떡볶이도 있다. 여기에 해물과 채소를 더해 풍미를 살린 해물떡볶이, 매운맛을 극대화한 불떡볶이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지가 넓다. 하나의 음식이면서도 시대와 소비층에 맞춰 계속 변주돼왔다는 점이 떡볶이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결국 떡볶이는 외국인들에게 낯선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던 음식을 넘어,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길거리 음식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SNS 챌린지에서 시작된 관심은 실제 소비와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파급력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낯설고 강한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그 낯섦 자체가 매력으로 바뀌고 있다. 한때 호불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떡볶이가 해외에서 ‘뜻밖의 한국 음식’ 열풍을 이끄는 중심에 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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