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승리 선언 "미국이 우리의 10개항 요구 수용하고 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가 7일(현지시각) 미국과의 2주간 휴전을 수용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동시에 "미국이 이란의 10개항 요구를 수용하고 굴복했다"는 승리 선언 성명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 이는 양측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으로부터 10개항 제안을 받았으며 이를 협상의 실행 가능한 기초라고 판단한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거의 모든 쟁점이 합의됐으며 2주의 기간이 합의를 최종 완성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올리기 불과 두 시간 전에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란의 교량,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 타격을 위협한 바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란 관영매체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란이 미국으로 하여금 10개항 계획을 수용하도록 강제했으며 이는 역사적인 승리"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미국이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주장한 이란의 요구 사항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유지, 우라늄 농축 활동 지속 인정, 모든 1차 및 2차 제재 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전면 폐지, 이란에 대한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역내 미군 전투 병력 전면 철수,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 등을 열거했다. 다만 CNN은 이 내용이 미국 측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이란 측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란 성명은 샤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미국이 이 10개항을 협상 기초로 수용했다고 이란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명은 "이는 전쟁의 종결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우리의 손은 여전히 방아쇠 위에 있으며 적이 최소한의 실수라도 저지른다면 전면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주간 이란군과의 조율 및 기술적 제한을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해협 개방 조건을 충족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휴전 발효 이후 미군의 이란 공습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2주간 휴전에 동의하고 이란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밝혔다.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오는 1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양측 대표단을 초청했다.

그러나 휴전 선언 직후에도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이 발사돼 이스라엘군이 경보를 발령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PBS 뉴스는 중동 전쟁에서 교전 당방이 자국민에게 승리를 주장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이란의 승리 주장에 즉각적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강력한 미군이 이란으로 하여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동의하게 만들었다"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전쟁 종결을 위한 어떠한 합의도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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