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루마니아인 한국생활] 한국 대학생이 들으면 놀라는 루마니아 대학 생활
젊은 여자 학생 착용 블루 캐주얼 옷 안경 배낭 가방 헤드폰에서 음악을 듣고 노트북과 입을 덮어 일반 밝은 보라색 배경에 고립 / 셔터스톡

한국과 루마니아의 대학 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대학 입학 전 경쟁이 치열하고, 입학 후에는 동아리와 축제, 조별 과제, 출석 관리가 중요한 분위기다. 반면 루마니아에서는 훨씬 저렴한 등록금, 낮은 기숙사비, 개인 공부 중심의 전통적인 유럽식 대학 문화가 더 강하다.

한국에서 대학 생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루마니아는 대학 등록금이 정말 싸?”

한국인 친구들에게 루마니아 대학 제도를 설명하면 대부분 먼저 놀라는 부분이 바로 학비다. 한국에서는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기숙사비가 큰 부담으로 여겨진다. 특히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 방값과 식비까지 더해져 학생이나 부모에게 만만치 않은 비용이 된다.

하지만 루마니아에서는 고등교육이 훨씬 더 접근 가능한 편이다. 대부분의 대학에는 ‘무료 자리’와 ‘유료 자리’가 나뉘어 있고, 성적이나 입학시험, 포트폴리오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등록금을 내지 않는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유료 자리에 들어가더라도 한국과 비교하면 학비가 훨씬 낮은 경우가 많다. 일부 학교나 전공은 1년에 600유로 수준의 등록금도 있다.

외국인인 내가 한국에서 대학 문화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바로 이 지점이었다. 한국 대학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문처럼 느껴지고, 그만큼 비용과 경쟁도 크다. 반면 루마니아 대학은 물론 경쟁이 있지만, 적어도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 간다”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진다.

대학 및 대학 등록금에 대한 학생의 성공을 위한 장학금 / 셔터스톡

루마니아 대학에는 ‘무료 자리’와 ‘유료 자리’가 있다

루마니아 대학 제도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부분은 무료 자리와 유료 자리의 존재다.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은 성적, 입학시험 결과, 포트폴리오, 고등학교 성적 등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는다. 평가가 높으면 등록금을 내지 않는 무료 자리에 들어갈 수 있고, 무료 자리가 모두 차면 유료 자리로 입학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무료 자리가 소수 특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무료 자리가 유료 자리보다 더 많다. 그래서 성적이나 준비가 충분하다면 큰 등록금 부담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다.

또 흥미로운 것은 입학할 때 유료 자리에 들어갔다고 해서 계속 유료로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성적이 좋아지면 다음 해에 무료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무료 자리로 들어갔더라도 성적이 떨어지면 유료 자리로 내려갈 수 있다.

이 방식은 학생에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시 기회를 준다. 한국처럼 입학 순간의 결과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느낌보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성적으로 자리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게 느껴진다.

한국 등록금보다 더 놀라운 건 기숙사비 차이

등록금만큼 큰 차이를 느끼는 부분은 기숙사비다. 한국에서는 대학 기숙사비가 월 30만 원, 50만 원 수준인 경우도 흔하다. 학교나 지역, 방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결코 가벼운 금액이 아니다.

반면 루마니아에서는 기숙사비가 훨씬 낮은 편이다. 일부 대학 기숙사는 한 달에 60유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시설이 한국의 신축 기숙사처럼 항상 깨끗하고 최신식인 것은 아닐 수 있다. 방을 함께 써야 할 수도 있고, 시설이 오래된 곳도 있다. 하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학생들이 교육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구조에 가깝다.

한국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놀란다. 한국에서는 대학에 합격해도 생활비 때문에 걱정이 시작되지만, 루마니아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학생이 큰 경제적 부담 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차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처럼 보인다. 루마니아에서는 대학 교육이 비교적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한국에서는 대학이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쟁 무대처럼 느껴진다.

이층 침대와 매트리스 인 게스트하우스 / 셔터스톡

한국 대학은 출석과 조별 활동이 강하다

학비와 기숙사비 외에도 대학 생활 방식은 꽤 다르다. 한국 대학은 출석 관리가 매우 중요하게 느껴진다. 수업에 빠지면 바로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교수나 조교가 출석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또 조별 과제와 발표가 많다. 한국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함께 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준비하고, 역할을 나누는 일이 자주 있다. 이것은 협업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외국인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거나, 선후배 관계와 팀 분위기를 잘 모르면 조별 과제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작은 사회생활처럼 느껴진다.

한국 학생들은 대학 입학 전 이미 엄청난 경쟁을 경험한다. 수능과 입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오기 때문에, 입학 후에는 어느 정도 여유를 즐기고 싶어 하는 분위기도 있다. 동아리, 축제, MT, 대외활동처럼 학교 밖 활동도 중요하다. 물론 시험은 여전히 어렵고 취업 준비도 만만치 않지만, 대학 입학 전과 비교하면 대학 시절을 조금은 즐기려는 분위기가 보인다.

루마니아 대학은 개인 공부와 시험 중심에 가깝다

루마니아 대학은 더 전통적인 유럽식 분위기가 강하다. 교수는 많은 읽을거리와 이론을 제시하고, 학생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출석이 중요하지 않은 수업도 있고, 교수는 학생이 자신의 시간을 알아서 관리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조별 과제나 발표도 있지만, 한국처럼 일상적으로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대신 시험 기간에는 읽고 외워야 할 분량이 많다. 문헌을 읽고, 이론을 이해하고, 암기해서 시험을 보는 방식이 강하다. 또 루마니아 대학에서는 시험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열려 있는 편이다. 한 번 실패했다고 바로 끝나는 느낌보다는, 재시험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구조가 있다. 이것은 학생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지만, 반대로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계속 미루게 될 수도 있다.

한국 대학이 출석과 참여, 조별 활동을 통해 학생을 계속 움직이게 만든다면, 루마니아 대학은 학생 개인에게 더 많은 책임을 주는 느낌이다.

학습, 교육 또는 과정 도움을 위해 구내식당에서 노트북과 함께 학생, 토론 또는 스터디 그룹 / 셔터스톡

한국 대학 생활은 ‘캠퍼스 문화’가 강하다

한국 대학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 중 하나는 캠퍼스 문화다. 동아리, 학과 행사, 축제, 체육대회, 주점, 공연 같은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특히 대학 축제는 외국인에게 거의 하나의 큰 문화 행사처럼 보인다. 유명 가수가 오고, 캠퍼스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되는 모습은 루마니아 대학과 꽤 다르다.

또 한국 대학에는 선배와 후배 문화가 있다. 좋은 점도 있고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 선배가 정보를 알려주고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만, 술자리나 모임에서 위계가 느껴질 때도 있다. 회식이나 술자리 문화는 외국인에게 특히 낯설 수 있다.

한국 캠퍼스의 장점은 안전하고 활기차다는 점이다.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있고,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 술집이 많다. 학생들이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놀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런 캠퍼스 주변의 밤 문화가 매우 생생하게 느껴진다.

루마니아 대학 생활은 도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반면 루마니아 대학 생활은 캠퍼스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친구들과 카페, 펍, 역사적인 도심,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이 학교 행사 중심이라기보다 도시 전체로 퍼져 있는 느낌이다.

동아리나 학생 조직도 있지만, 한국처럼 대학 생활의 중심을 차지한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친구 관계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기숙사에 살고, 함께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까워진다.

루마니아 대학에서 생긴 친구들은 오래 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 행사보다 일상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해지는 분위기가 강하다.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시험 전날 밤새 공부하고, 저렴한 학생 식당이나 동네 펍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한국이 캠퍼스 중심의 에너지라면, 루마니아는 도시와 친구 관계 중심의 대학 생활에 가깝다.

배낭을 어깨에 메고 계단을 오르는 대학생 일행. 동기 부여 및 학업 성공 / 셔터스톡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 대학과 루마니아 대학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한국 대학은 시설이 좋고, 캠퍼스 생활이 활발하며, 학생 활동과 네트워킹 기회가 많다. 하지만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이 크고, 경쟁과 취업 압박도 강하다.

루마니아 대학은 등록금과 기숙사비가 낮아 교육 접근성이 높다. 학생이 다시 성적으로 무료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시설이나 행정 시스템이 한국만큼 빠르고 편리하지 않을 수 있고, 학생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쉽게 뒤처질 수 있다.

한국은 학생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시스템이고, 루마니아는 학생이 스스로 움직이기를 기대하는 시스템처럼 보인다. 한국은 캠퍼스 경험이 풍부하고, 루마니아는 경제적 부담이 훨씬 낮다.

외국인이 본 가장 큰 차이

외국인 입장에서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결국 “대학을 얼마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가”였다. 루마니아에서는 등록금과 기숙사비가 낮기 때문에 대학 교육이 비교적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비용과 경쟁, 취업 준비가 함께 따라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한국 대학 생활에도 매력은 많다. 캠퍼스는 활기차고, 축제는 크고, 학생들은 부지런하며, 학교 주변 문화도 매우 발달해 있다. 하지만 루마니아에서 온 사람에게는 “대학을 다니는 데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먼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국과 루마니아의 대학 생활은 단순히 수업 방식만 다른 것이 아니다. 교육을 사회가 어떻게 지원하는지, 학생에게 어떤 책임을 주는지, 대학 시절을 어떤 방식으로 보내는지가 모두 다르다.

그래서 두 나라의 대학을 비교하면 결국 이런 생각이 든다. 한국 대학은 빠르고 활기차고 경쟁적이다. 루마니아 대학은 더 저렴하고 느슨하지만, 스스로 해야 할 것이 많다. 그리고 이 차이는 두 나라의 청춘이 대학을 경험하는 방식까지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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