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달만 볼 수 있다…국중박 대상 만든 ‘백자 잉어’ 전시 시작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대상을 받은 참가자에게 영감을 준 ‘백자 잉어 모양 연적’ 실물이 관람객과 만난다.

'2026 국중박 분장놀이' 대상 수상자 전은슬 씨의 재현 모습과 유물 모습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3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백자 잉어 모양 연적’은 이날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 전시된다. 지난 19일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에서 대학생 전은슬 씨가 이 유물을 온몸으로 재현해 대상을 받은 뒤 화제가 된 데 따른 전시이다.

백자 잉어 모양 연적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 청화 연적이다.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사용할 물을 담아두는 문방구로, 실용품이면서도 다양한 동식물이나 사물의 형태를 본떠 제작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연적은 거센 물살을 거슬러 용문에 오른 물고기가 마침내 용으로 변한다는 옛이야기를 형상화했다. 높이 9.4㎝, 길이 10.6㎝의 작은 유물로,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하나다.

특히 연적 아랫부분에 청화 안료로 물결을 그려 잉어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몸을 위로 세우고 꼬리를 휘어 올린 잉어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표현돼 이번 분장놀이에서도 전 씨의 독특한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바닥에서 ‘펄떡’…275팀 뚫고 대상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 전시된 ‘백자 잉어모양 연적'.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 씨는 지난 19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결선에서 파란색과 흰색 의상을 입고 잉어의 모습을 표현했다. 바닥에 누워 머리와 다리를 들어 올린 뒤 발을 움직여 꼬리가 펄떡이는 모습을 재현하면서 현장의 웃음과 환호를 끌어냈다.

올해 22세인 전 씨는 전국에서 참가한 275팀 643명 가운데 대상을 차지했다. 춘천·공주·대구·전주 등 권역별 본선을 거쳐 25팀이 최종 결선에 올랐고, 행사 당일에는 약 3000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올해 처음 전국 단위로 확대된 행사에는 지난해 83팀의 3배가 넘는 팀이 참가했다.

전 씨는 화려한 장치보다는 자신의 몸을 이용해 유물 특유의 둥글고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결선에서는 낚시꾼이 내미는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대학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행사에 도전했다는 전 씨는 수상 후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실물 전시와 관련해 대상 수상작에 영감을 준 유물을 직접 만나면서 분장으로 재해석한 모습과 실제 유물을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대상 전은슬 씨, 이번엔 ‘유퀴즈’ 출연

‘국중박 분장놀이’ 대상 수상자 전은슬 씨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에 참여한 모습. / ‘유 퀴즈 온 더 블럭’ 인스타그램 캡처

분장놀이 이후 전 씨를 향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전 씨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다.

23일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계정에는 전 씨가 MC 유재석과 마주 앉아 촬영하는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전 씨를 ‘국중박 분장놀이 대상 백자 잉어 모양 연적’의 주인공으로 소개하며 출연 소식을 알렸다.

‘국중박 분장놀이’ 수상자의 ‘유퀴즈’ 출연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에는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사람의 몸으로 재현해 화제가 된 강한민·권형순 씨가 방송에 출연해 분장 제작 과정과 행사 뒷이야기를 공개한 바 있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참가자가 국립박물관 유물을 의상과 분장, 퍼포먼스로 재해석하는 관람객 참여형 행사다. 올해 처음 전국 단위로 규모를 확대하면서 참가자가 크게 늘었고, 대상 수상작인 ‘잉어 연적’이 실제 전시와 방송 출연으로까지 이어지며 행사 이후에도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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