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엔씨 아이온, ‘AION REMAKE’ 론칭…신서버 출격·이벤트 마련

위키트리
영화 ‘군체’가 올해 극장가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 속도만 놓고 보면 단연 압도적이다. 그러나 관객 반응은 숫자만큼 단순하지 않다.

“올해 가장 신선한 장르물”이라는 호평과 “서사와 연출이 아쉽다”는 혹평이 동시에 나오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동진 평론가가 ‘군체’에 남긴 별점과 한 줄 평이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군체’는 전날 51만 700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201만 8637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군체’의 흥행세는 개봉 직후부터 심상치 않았다. 2026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스코어,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 최단 기간 200만 관객 돌파까지 올해 극장가 주요 흥행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 ‘좀비딸’보다도 하루 빠른 기록이다. 단순한 장르 영화의 선전을 넘어, 침체된 극장가에서 대중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낸 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흥행 성적과 별개로 ‘군체’를 향한 관객 반응은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고 있다. 26일 오전 7시 30분 기준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8.02점, 네티즌 평점은 7.27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준수하지만, 실제 후기를 들여다보면 온도 차가 뚜렷하다.
호평 쪽에서는 “보는 내내 도파민이 돌았다”, “일반 좀비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차원이 달랐다”, “왜 칸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는지 이해된다”, “구교환은 ‘코리안 조커’가 맞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혹평도 적지 않다. 일부 관객들은 “세부적인 연출이 미흡하다”, “유치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다”, “스토리가 뻔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캐릭터성과 촘촘한 서사를 중시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반대로 기존 좀비물과 다른 설정, 장르적 몰입감,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강하게 먹히는 작품이다.
결국 ‘군체’는 모두가 같은 지점에서 만족하는 영화라기보다, 장르적 쾌감과 설정의 신선함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평가가 크게 갈리는 작품에 가깝다.
관객들 사이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평가가 더 큰 관심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날 이동진 평론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군체’를 포함한 신작들의 별점과 한 줄 평을 공개했다.
그가 ‘군체’에 준 별점은 5점 만점에 3점이었다. 한 줄 평은 “완전한 소통이라는 지옥, 하나가 된 전체라는 악마”였다.
온라인에서는 이 별점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별점 생각보다 높다. 2.5점 예상했는데”, “오 생각보다 높네”, “호평이네”, “2.5일 줄 알았는데 3점을 줬네”, “이동진이 3개를 줄 줄이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별점이 너무 적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동진 평론가의 3점은 극찬에 해당하는 점수는 아니다. 그러나 작품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 그리고 장르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생각보다 박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한 줄 평이 단순히 장르적 완성도만 짚은 것이 아니라, 영화가 다루는 집단성·소통·개별성의 문제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같은 글에서 ‘군체’ 외에도 최근 개봉작들에 대한 별점과 한 줄 평을 함께 공개했다. 지난 13일 개봉한 ‘마이클’에는 5점 만점에 2.5점을 주며 “그 모든 흥분에도 기이할 정도로 영화적 야심과 시각이 결여되어 있다”라는 평을 남겼다.
‘교생실습’에는 ‘군체’와 같은 3점을 매겼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개연성은 묻지마’와 ‘신파는 안돼’를 호기롭게 외치며 직진하는 엉뚱한 세계의 맛”이라고 평가했다.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에는 3.5점을 줬다. 이동진 평론가는 “탁월한 예술가가 30년간 걸어가서 생긴 길을 서성이며 태도와 구조라는 말을 계속 떠올렸다”라는 한 줄 평을 남기며, 이번 공개 평점 중 비교적 높은 평가를 했다.
반면 ‘살목지’에는 2.5점을 부여했다. 한 줄 평은 “점프 스케어를 헌 칼처럼 쓴다”였다. 이처럼 함께 공개된 신작들의 평점이 2.5점에서 3.5점 사이에 분포한 가운데, 호불호가 뚜렷한 ‘군체’가 3점을 받았다는 점은 온라인에서 더 많은 해석을 낳았다. “혹평까지는 아니었다”, “생각보다 후하게 봤다”, “주제의식은 인정한 평가 같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 ‘계시록’, ‘얼굴’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작품 속 감염자들은 단순히 빠르고 난폭한 좀비가 아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점액질을 통해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며 집단 지성을 형성한다. 이 설정이 ‘군체’를 기존 좀비물과 구분 짓는 핵심이다.

연상호 감독은 이 작품의 출발점이 오히려 AI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보편적 사고의 총합처럼 느껴졌고, 그 총합이 강해질수록 인간 개인의 개별성이 무력해지는 감각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군체’는 좀비 영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쪽에는 집단 지성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인간다움과 개별성이 무엇인지 묻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이동진 평론가가 남긴 “완전한 소통이라는 지옥, 하나가 된 전체라는 악마”라는 문장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관객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적어도 영화가 던지는 설정과 주제의식만큼은 분명하게 읽힌 셈이다.
‘군체’는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전지현은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을 맡았다. 권세정은 전 남편의 제안으로 생명공학 컨퍼런스가 열리는 건물을 찾았다가 감염 사태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공간에서 생존자들의 중심에 서며 극을 이끈다.
연상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전지현에 대해 “‘엽기적인 그녀’부터 ‘암살’까지 이 정도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는 흔치 않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그 스펙트럼을 압축해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지현 역시 “권세정은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관객을 이끌어야 하는 인물”이라며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연기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구교환은 감염 사태의 중심에 선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간과 감염자의 경계에 걸친 듯한 움직임과 독특한 리듬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구교환의 캐릭터가 가장 강렬했다”, “미친 연기력”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결국 ‘군체’는 흥행 성적, 호불호 반응, 이동진 평론가의 별점까지 여러 층위에서 화제를 만들고 있다. 200만 돌파라는 숫자는 작품의 대중성을 보여주고, 엇갈린 관객 반응은 논쟁성을 만든다. 여기에 이동진 평론가의 3점과 한 줄 평이 더해지며 ‘군체’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올해 극장가에서 가장 뜨겁게 이야기되는 장르 영화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전지현의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 군단’이 총출동한 새로운 좀비 영화 ‘군체’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