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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처리 방식을 자당이 받은 수사와 견주며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검경 합수본 구성을 지시해 국민의힘을 향한 종교 유착 의혹을 8개월간 먼지 털듯 뒤져 32명을 기소했다"며 "야당에는 국가 수사력을 총동원해 낙인을 찍더니 집권여당의 신천지 침투 의혹은 사과 몇 마디와 밀실 열람으로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신천지 의혹'에 대해 세 차례 사과하더니 조사 보고서는 일주일간의 비공개 열람으로 봉인했다"며 "감당 못 할 대규모 유입 정황이 드러나자 밀실 은폐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치와 정교분리의 잣대가 여야에 따라 다를 수는 없다"며 "조사 결과 실체가 없다면 당권을 노린 대국민 사기극이고, 대규모 침투가 사실이라면 야당 때와 똑같이 수사받아야 할 정교유착"이라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 "야당만 8개월간 털어댄 검경이 여당의 '신천지 게이트' 앞에서만 침묵한다면 노골적인 직무유기이자 권력 눈치 보기"라며 "국민의힘을 수사했던 것과 똑같은 잣대로 민주당 신천지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당장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수사권도 없는 민주당이 무슨 권한으로 외부 종교 신도 데이터를 입수해 155만 당원 명부와 대조했는지, 그 출처와 경위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검경 합수본은 8개월간 수사한 끝에 지난 8월 말 신천지 관계자 16명과 통일교 관계자 16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국민의힘 정치인이 기소됐다는 보도는 없다. 합수본은 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를 돕기 위해 신도 수십 명을 당원으로 가입시킨 혐의로 신천지 간부도 불구속기소했다.
민주당 의혹은 당 내부 조사로 다뤄지고 있다. 논란은 8·17 전당대회에서 시작됐다. 김민석 대표는 당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이 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경쟁 상대였던 정청래 전 대표 측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전대에서 패한 정 전 대표 측 친청(친정청래)계는 이 의혹 제기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김 대표의 책임을 요구해 왔다.
민주당은 박선원 최고위원이 이끄는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신천지 신도 명단 일부를 지역위원회별 당원 명부와 대조했다. 제보와 진술도 함께 모았다. 대조 결과 신천지 신도로 의심되는 당원이 1만 명가량이고 이 가운데 권리당원이 8000명 안팎이라는 내용이 알려졌다. 당은 공식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처음 사과했다. 당 유튜브 방송에서도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상처 입으신 모든 분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공개 사과했다.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 열람으로 돌렸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가운데 신청자가 오는 13일까지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자료를 개별 열람한다. 사본은 주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를 "상대적으로 덜 충격적이고 질서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열람이 시작되자 해석은 정반대로 갈렸다. 자료를 본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전남광주·전북이 좀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사이비 종교단체가 정당의 민주적 의사결정과 선거 과정에 개입할 수 있겠구나"라며 "비공개 열람이 잘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친청계는 반발했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대표께서 말씀하신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는 없었다"며 "공개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신천지가 반명·분열주의자들과 손잡고 이번 8·17 전당대회에 조직적·집단적으로 개입한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대표 사과를 두고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자료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자료의 신뢰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지은 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신천지 명부 일부만 대조한 결과여서 호남 지역 숫자가 많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명단 입수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오경 의원은 "그냥 웃음이 나온다. 전당대회하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국회의원 몇몇이 밀실에서 짬짜미로 풀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논평에 나온 ‘150명' 발언은 최민희 최고위원 입에서 나왔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지원을 받은 의원들이 당을 떠나 민주당 의석이 150석 아래로 내려갈까 봐 김 대표가 사과했다는 해석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해석은 김 대표 사과의 취지를 "오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에서 이런 말이 "거론됐다"고만 적었다.
민주당의 비공개 열람은 1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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