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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입주한 뒤 1년간 사용한 수돗물양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저 입주 첫해보다 16%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관저의 많은 수도 사용량을 문제 삼으며 '개 수영장설', '용왕굿설' 등 숱한 의혹을 제기했던 만큼, 현 정부도 사용량 증가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수도요금 고지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관저에 입주한 2025년 6월 5일부터 1년간 수도 사용량은 총 8612t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납부한 수도요금은 2861만원이다.
이는 윤 전 대통령 관저 입주 첫 1년 사용량과 비교해 더 많은 수치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11월 7일 입주해 1년간 7406t을 사용했고, 수도요금은 2359만원을 냈다. 입주 후 1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이 대통령 거주 시기의 사용량은 16.3%(1206t), 수도요금은 21.3%(502만원) 늘어난 셈이다.
한남동 관저의 수도 사용량은 윤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정치권 공방의 소재였다.

논란은 지난해 6월 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진 뒤 관저 내부가 일부 드러나며 불거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잔디밭에 설치된 직사각형 수조 시설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내부는 파란색 타일, 주변부는 대리석 재질로 마감된 이 시설에는 물이 담겨 있었고, 단차가 있어 수영장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길이가 5m에 불과하고, 물의 깊이도 성인 무릎 정도여서 사람이 사용했을 여지는 낮다고 봤다. 그는 당시 참석자들 사이에서 해당 시설을 두고 "개 수영장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재임 당시 개 6마리, 고양이 5마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 특히 개는 털이 많아 여과기로도 충분히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 물을 자주 교체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뒤따랐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관저 만찬에 다녀온 뒤 언론 인터뷰에서 "야외 잔디밭 한가운데 주위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수영장 비슷한 구조물이 있다"며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 '개 수영장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용왕굿'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 관계자는 당시 언론에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수조는) 외빈 방문 시 야외 행사를 위한 조경 목적의 수경 시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가로 2m, 세로 6m, 깊이 50㎝ 규모이며, 양쪽 대리석 부분은 야외 행사 때 식사나 차담을 위한 테이블 설치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냉수만 공급되고 온수는 공급되지 않으며, 반려견이 사용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설치 계기에 대해서는 "2023년 UAE(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답방을 앞두고 그해 여름 차담을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내 불법 굴착 의혹에 대해서도 "관저는 지목상 대지로, 수경 시설 정도의 굴착은 별도 인허가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배 의원은 민주당이 윤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수도 사용량을 근거로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만큼 이 대통령 관저의 사용량이 더 많아진 배경에 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민주당은 수도 사용량만을 가지고 말도 안 되는 의혹들을 나열했었다"며 "그런데 정작 이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수돗물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돗물 사용량이 왜 더 많았는지, 한남동 관저를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지 이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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