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무슨 일이… '실종 신고' 경찰에 5분마다 1건씩 들어왔다

추석 연휴 기간 경찰에 접수된 실종 신고가 최근 3년간 5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도 늘어 지난해에는 300건에 육박했다.

경찰은 최근 제주 장기 실종 사건을 계기로 마련한 실종수사 개선대책을 이번 추석 연휴에도 적용해 대응을 강화한다.

[일러스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추석 연휴 18일 동안 실종 신고 5155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추석 연휴 18일 동안 접수된 실종 신고는 모두 5155건이다.

전체 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약 5분마다 실종 신고 1건이 경찰에 접수된 수준이다.

연도별 신고 건수는 2023년 1603건, 2024년 1461건, 2025년 2091건으로 집계됐다. 연휴 일수를 반영한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2023년 267.2건, 2024년 292.2건, 2025년 298.7건으로 늘었다. 2023년과 비교하면 2025년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11.8%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가출인 등을 포함한 성인 실종 신고가 2994건으로 전체의 58.1%를 차지했다. 18세 미만 아동은 983건으로 19.1%, 치매 환자는 805건으로 15.6%였다.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은 373건으로 7.2%였다.

전체 신고 가운데 각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경찰 시스템에서 해제된 사건은 4748건으로 92.1%였다. 연휴가 끝난 이후 처리된 사건까지 포함하면 5152건이 해제돼 비율은 99.9%로 높아졌다.

다만 이들 신고 가운데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된 건수는 관련 자료가 시스템상 삭제돼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제주 실종 사건 계기로 종결 절차 손질

경찰은 지난 8월 제주에서 발생한 장기 실종 사건 이후 실종수사 절차를 전반적으로 손질했다.

당시 담당 경찰관이 실종자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종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계기로 최근 3년간 종결된 실종 사건 약 31만 건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전수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건 종결 절차도 강화했다. 담당 수사관이 자체적으로 실종 사건을 끝낼 수 없도록 하고 형사과장 등 관리자가 실종자를 직접 대면했는지, 어떤 사유로 사건을 해제하는지 등을 확인한 뒤 최종 승인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전날 접수된 실종 사건은 경찰서장이 주관하는 일일회의에서 다시 살핀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수색과 수사 과정이 적절했는지 점검하도록 했다.

야간과 휴일 대응 방식도 달라졌다. 이 시간대에는 수사관 2명 이상이 실종 사건을 맡도록 해 신고 직후부터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청과 시·도경찰청에 실종수사 전담 조직을 새로 두고 일선 경찰서 실종팀 인력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성인 가출인을 수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실종성인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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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대책 시행 뒤 발견 건수 64.7% 증가

경찰청에 따르면 실종수사 개선대책이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실종자 발견 건수는 1만 2793건이다. 시행 직전인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발견된 7768건과 비교하면 64.7% 늘었다.

실종 신고 접수 후 3시간 안에 발견된 비율도 같은 기간 66.1%에서 72.0%로 5.9%포인트 높아졌다.

지역 간 공조를 통해 실종자를 찾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 4일 경북에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이 집을 나간 뒤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통해 해당 여성이 인천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북 경찰은 인천 경찰과 공조해 위치정보가 확인된 주변을 수색하고 빌라 입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했다. 실종자는 신고 약 10시간 만에 발견돼 보호조치를 받은 뒤 가족에게 인계됐다.

지난 5일 경남에서는 아내와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신고자 면담을 통해 대상자에게 자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확인했다. 위치가 부산으로 확인되자 부산 경찰과 함께 주변을 수색했고, 차량 안에 있던 대상자를 신고 약 2시간 만에 발견해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지난 12일 전북에서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주변 탐문을 통해 실종자가 집을 나와 인근 야산으로 향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 날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다. 경찰과 소방 인력, 드론과 헬기 등을 투입해 수색한 끝에 신고 약 15시간 만에 야산 중턱에서 탈진한 상태로 실종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청은 추석 연휴에도 강화된 실종수사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경찰청은 “실종수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추석 연휴 기간에도 치안 공백 없이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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