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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울음소리와 관련해 이웃에게 양해를 구하는 초보 부모의 안내문과 이에 화답하는 이웃들의 메모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출산율이 급감하는 인구 통계학적 현상과 공동주택 내 층간소음 갈등이 빈발하는 주거 환경 속에서 이웃 간의 양해와 배려를 보여주는 해당 사례는 온라인상에서 많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가야, 우렁차게 울어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글과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된 A4 용지 규격의 인쇄물이 포착됐다.

해당 안내문을 부착한 입주민은 글을 통해 "이웃분들께 양해 말씀드린다. 저희 집에 태어난 지 3주가 된 아기가 새 식구로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 많이 어린 아기라 밤낮없이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어 이웃분들께 간혹 울음소리가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도 초보 엄마 아빠라 많이 서툴지만 아기를 잘 돌보고 이웃분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혹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더라도 조금만 너그럽게 양해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안내문의 여백에는 같은 동에 거주하는 이웃 입주민들이 직접 펜으로 작성한 다수의 답글이 남겨졌다.
한 이웃은 안내문 위에 "축하해요, 많이 울어도 괜찮아요"라며 격려의 문장을 적었다.
또 다른 이웃은 "예쁜 아가의 탄생을 축하드려요, 소중한 아가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랄게요"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아가도 건강하고 엄마도 몸조리 잘하세요", "늘 건강하고 사랑 가득한 가족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가야,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렴. 세상의 축복이 너에게 뿌려지길"등의 문구가 연이어 기재됐다.
해당 사진을 보배드림에 게시한 A 씨는 "얼마 전 태어난 아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신경이 쓰이셨는지 엘리베이터에 이렇게 양해를 구하는 글을 올리셨더라.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언제인지 요즘같이 저출산 시대에 진짜 소중하다"고 했다.
A 씨는 "초보 엄마 아빠가 밤낮으로 육아하느라 힘들 텐데, 그 와중에도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으면. 한편으로 짠하기도 하고 주민분들이 응원까지 해주시니 그 또한 짠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가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렴. 크게 울어도 된다고 허락받은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이를 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실제 이들이 살아가는 공동주택 내부에서는 아이 울음소리와 발걸음이 극심한 분쟁의 씨앗이 되는 비극적인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최근 주거실태조사 결과, 국내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은 전체의 53.1%에 이르며 연립·다세대 등을 합산한 공동주택 거주 비율은 60%를 크게 웃돈다.
이처럼 밀집된 주거 환경 속에서 이웃 간 갈등의 핵심인 '층간소음' 문제는 매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전화 상담 건수는 연간 3만 2000여 건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현장 진단 신청 원인 중 약 70%가 ‘뛰거나 걷는 소리’이며, 신생아의 울음소리나 대화 같은 ‘육성 소음’ 또한 구조적 한계 탓에 이웃 간의 해묵은 민원 대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이제 막 부모가 된 이들에게 가혹한 심리적 쇠창살이 된다.
보건복지부와 육아정책연구소의 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가장 큰 고충으로 여전히 '양육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감'을 꼽는다.
집 안에서 아이가 조금만 울거나 걸어도 이웃의 눈치를 보느라 까치발을 들어야 하고, 집 밖으로 나가기도 어려워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거주자 간의 직접적인 대면 항의나 보복 행위가 단순 말다툼을 넘어 형사 사건으로 번진다는 점이다.
최신 판례들에 따르면 이웃의 문을 지속해서 두드리거나 사적 보복 소음을 내는 행위는 사안에 따라 '스토킹 처벌법 위반'이나 '폭행 및 협박' 등 2차 강력 범죄로 인정돼 처벌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출산율 반등 기조가 이어지려면 양육비 지원뿐만 아니라,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저소음 공동주택 시공 의무화와 이웃 간 육아 소음을 포용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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