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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동원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훈련으로,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해병대 전력이 해상 가상 표적을 향해 200여발을 발사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따르면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는 21일 오후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 실사격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K9 자주포와 천무 등 부대 편제 화기가 참가했으며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해상의 가상 표적을 대상으로 사격이 이뤄졌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을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2월과 7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됐다. 7월 훈련에서는 K9과 천무를 비롯해 스파이크, 비궁 등 부대 편제 화기가 참가해 약 300발을 사격했다. 이번에는 K9과 천무를 중심으로 200여발의 사격이 진행됐다.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 진행된 시점은 최근 북한의 무기 운용과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방사포, 공격무인기 등 여러 종류의 무기를 동원한 합동 화력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네 종류의 무기를 한꺼번에 동원한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당시 각종 공격무인기와 전략순항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는 5개 포·미사일 연합부대에서 선발된 부대들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여러 종류의 타격 수단을 함께 운용하는 능력을 점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북도서에서 우리 군의 정례적인 실사격훈련이 실시되면서 서해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북도서는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주요 섬에 해병대 전력이 배치돼 있어 유사시 초기 대응 능력이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을 북한을 겨냥한 별도의 공격 훈련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부대에 편제된 화기를 활용해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훈련이라는 입장이다. 훈련에는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국제참관단도 참여해 정전협정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과거에도 정기적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2018년 9월 남북이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서북도서 일대의 해상사격훈련은 중단됐다. 당시 남북은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해 접경지역에서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군사행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마련했다.
이후 2024년 6월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의 전면 효력 정지를 결정하면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도 다시 실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실제로 해병대는 이후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K9과 천무 등을 활용한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했다.
훈련 재개 이후에는 정례적인 방식으로 사격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2월과 7월에 이어 9월에 세 번째 훈련이 실시됐다. 매번 구체적인 참가 화기와 사격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해병대의 포병 전력을 실제 사격으로 점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북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는 해병대의 대표적인 포병 전력이다. K9은 차량처럼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주포로, 사격 위치를 바꾸면서 화력을 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서북도서처럼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기동성과 화력 운용 능력을 함께 확보하는 데 활용된다.
K9의 기본적인 최대 사거리는 탄종에 따라 약 40㎞ 수준이며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할 경우 더 먼 거리까지 사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사격거리와 운용 방식은 탄종과 임무, 지형 및 작전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천무는 여러 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다. 여러 발을 빠르게 발사할 수 있어 넓은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는 임무 등에 활용된다. 이번 훈련에서도 K9과 함께 참가해 실제 해상 가상 표적을 대상으로 사격 능력을 점검했다.
K9과 천무를 함께 운용하는 것은 단일 화기만 사용하는 것과 다른 의미가 있다. 각 무기체계의 특성과 사거리, 발사 방식 등이 다른 만큼 부대가 보유한 여러 화력자산을 실제 훈련에서 함께 운용하면서 지휘와 사격 절차를 점검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은 기존의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중심의 화력훈련에서 여러 종류의 무기를 동시에 활용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2일 훈련에는 전략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방사포, 공격무인기가 함께 등장했다. 북한은 이를 합동 화력습격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격무인기까지 포함해 서로 다른 종류의 무기를 함께 운용했다는 점이 이전 훈련과 다른 부분으로 거론됐다. 과거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방사포 등을 함께 발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네 종류의 타격 수단을 함께 동원한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무인기와 미사일 등의 복합적인 운용 사례를 참고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무기를 동시에 운용하면 방공체계가 대응해야 할 대상이 늘어나기 때문에 북한이 통합적인 화력 운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해석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며 북한이 실제로 어떤 작전 목적을 갖고 훈련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백령도와 연평도는 서해 NLL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두 지역에 주둔하는 해병대 부대는 서북도서 방어를 담당하며, 유사시 섬을 방어하기 위한 포병과 각종 화력자산을 운용한다.
서북도서에서 진행되는 해상사격훈련은 실제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뿐 아니라 장병들이 사격 절차와 지휘체계를 숙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가상훈련이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익힌 절차를 실제 사격으로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례 훈련의 의미가 있다.
특히 섬 지역은 육지와 달리 장비와 인력의 이동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평소부터 부대가 보유한 화력을 실제 작전 환경에 맞춰 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K9과 천무 등 편제 화기를 이용한 실사격은 이런 대비태세를 확인하는 훈련에 해당한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최근 여러 종류의 미사일과 방사포, 무인기를 함께 활용한 화력훈련을 공개한 뒤 실시됐지만, 해병대는 훈련 자체를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정례훈련으로 규정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진행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통해 백령도와 연평도 해병대는 부대 편제 화기를 활용한 실사격 능력을 다시 점검했다.
한편 훈련이 실시된 날서부전선 육군 25사단 최전방 부대에서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군 장병 3명이 부상을 입었다. 2명은 중상이다. 부상자들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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