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요구 '잠실 시위'서 감금된 경찰관이 올린 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 연합뉴스

잠실 시위 현장에서 감금된 경찰관이 심경 글을 올렸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면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감금 및 조롱 피해를 입었던 현직 경찰관이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경권(警權)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재선거 요구 잠실 시위서 감금된 경찰관이 내부망에 올린 글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모 경정은 지난 9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저는 송파 개표소 근무 개시일 기동대를 정문 근무에 투입하고 교대시킨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수많은 함성과 조롱을 감내하신 대원분들을 보호해낼 수 없었다. 지금도 혼돈과 질서 그 어딘가에서 표류 중인 개표소를 묵묵히 지켜주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라고 했다.

김 경정은 "경찰 기동대원은 인내와 무대응이 강조된다"라며 "하지만 기동대원 개개인 역시 1명이며, 작정하고 퍼붓는 시비, 도발, 욕설 앞에서 감정을 추스르기 많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벌어지는 잠실 시위에 대해 "경찰의 시험대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김 경정은 "미신고 집회면서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아 당국의 제지를 거의 받지 않고 있다"라며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이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일부 시위 참가 시민이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 대한체육회 임직원 등을 사적으로 검문검색하고 경찰과 취재진을 감금·폭행·조롱하는 등의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JTBC는 전했다.

김 경정은 "앞으로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 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번질 것"이라며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 줄 것인지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질될지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경찰 인권과 자존심 추락했다면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

김 경정은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경찰의 인권과 자존심도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잠실 시위 현장에서 무전기를 든 채 일부 시위 참가자에게 둘러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가자는 김 경정을 둘러싸서 감금한 채 조롱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당시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중국 공안 체포" "위장 경찰" 등의 주장을 하며 SNS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일부 시위 참가 시민은 잠실 시위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을 향해 중국인 용역 또는 가짜 경찰이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일부 경찰관의 머리 스타일, 마스크와 선글라스 착용, 관등성명 문제, 이름표 등을 지적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8일 자료를 내고 "의혹이 제기된 모든 사례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은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 중인 대한민국 경찰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용모와 복장이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충분한 교육 등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찰 활동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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